엄현주 농업연구사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엄현주 농업연구사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동양일보] 201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역대 최저치로 국민 1인당 61kg, 10년전 보다도 약 20%나 감소하였다고 한다. 10개 가구 중 6개 가구가 1~2인 핵가족이고, 심각한 고령화와 맞벌이 등으로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쌀 소비 감소의 이유와 반대로 가공용 쌀 소비는 이런 이유로 늘어날 전망이다. 복잡한 요리과정을 줄이고 열을 가하거나, 간단한 조리로 먹는 식품을 가정간편식, 즉 HMR(home meal replacement)이라 하는데, 가공용 쌀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편적인 예로 편의점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술, 우유 등에서 지금은 도시락 판매가 1위로, 최근 4년 사이에 200% 이상 급성장하였고, 즉석밥의 대표주자인 햇반은 17억개 이상이 팔리는 등 한동안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감소하는 쌀 소비에 대응하기 위하여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10여년 전부터 다양한 쌀 소비 촉진 연구를 하고 있다. 쌀을 효소처리하여 쌀아이스크림을 제조하였고, 충북에서 재배한 수수와 현미를 활용한 수수팽화과자, 이를 활용한 발효주, 찹쌀을 활용한 다양한 고추장 제조방법, 쌀눈을 활용한 양갱을 개발하여 기술이전 하였고, 올해는 유산균 첨가로 올리고당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개념의 쌀발효조청 특허기술을 출원하여 앞으로 농가형 조청시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에서는 2016년도에 Top 5 프로젝트를 통해 쌀가루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였다. 쌀가루를 제과제빵과 떡류에 사용하여 가공용 쌀 소비촉진을 하였고,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매년 대표 쌀가공식품 Top10을 선정하는데 올해는 10가지 중 누룽지, 다섯가지 나물밥, 떡스틱피자가, 2018년도에는 컵밥, 곤드레나물밥 등 6가지가 HMR 제품으로 선정됐다. 앞으로도 가공용 쌀 소비시장에 HMR 관련제품의 꾸준한 개발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쌀 가공품이라고 하면 떡, 막걸리 등의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이다. 예를 들어 증편이라는 발효떡을 피자도우에 결합하여 만든 SPC 우리쌀 증편피자라든가 밀가루에 들어있는 글루텐을 분해하지 못해 생기는 셀리악병 환자를 위한 쌀가루로 만든 글루텐프리(gluten free) 과자와 발효빵, 아기와 노인 친화식,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장류나 산나물 즉석밥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이 된 쌀가공품이 개발이 된다면 앞으로 가공용 쌀 시장의 전망은 그린라이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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