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충남도가 서천 옛 장항제련소 주변을 인공습지·국가정원 등으로 구성된 환경테마지구로 조성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0일 서천을 방문해 “환경복원과 지역개발 등 국내 최초의 사례로 키우도록 서천군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노박래 서천군수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협약을 맺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조선제련주식회사로 설립된 장항제련소는 공장조업을 개시한 뒤 비철금속 제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60여년간 중금속 등의 유출로 막대한 환경오염과 주민건강 피해도 유발했다.

중금속 오염으로 풍부했던 어장은 황폐화됐고, 주민들은 각종 암과 질병으로 고통을 받았다.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은 농사는커녕 사람이 살 수 없게 변했다.

장항제련소는 결국 1989년 폐쇄됐다.

정부와 서천군은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토지를 매입하고 환경부 주관으로 2020년까지 토지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승조 지사는 이런 환경피해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오염된 땅을 정화·복원, 생태와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이번 협약을 통해 밝혔다.

협약서에는 장항읍 일원 158㏊ 부지에 4183억원(국·도·군비 포함)을 투입해 국제적 수준의 인공습지와 국가정원, 환경생태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서해와 금강의 해수유통을 통한 기수역을 복원하고, 국립생태원 기능 보완과 해양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기로 했다.

기수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구역이다.

양승조 지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서천군과 도가 정화와 힐링의 국가적 상징모델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생태환경 복원의 상징, 서천군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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