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 계속 유입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11일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계속 날아오면서 하늘이 전날보다 한층 더 답답하고 뿌옇겠다. 수도권과 충북에 발효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계속되고, 충남·세종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수도권·부산·대구·충남·충북·세종·강원영서에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이들 지자체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수도권과 충북은 이틀 연속, 충남·세종 등은 올 겨울 첫 시행이다. 이들 지역은 10일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했고, 11일에도 50㎍/㎥ 초과가 예상되는 등 발령기준을 충족했다.
실제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를 보면 10일 오후 2시 기준 충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56㎍/㎥로 ‘나쁨’(36~75㎍/㎥) 수준이다. 서울 54㎍/㎥, 경기 57㎍/㎥ 등 전남과 제주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충남 52㎍/㎥, 세종 53㎍/㎥ 등 충청권도 초미세먼지가 50㎍/㎥를 초과했다.
저감조치 시행에 따라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는 차량 2부제가 시행돼 ‘홀수’ 차량만 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다. 또 공공·민간 사업장의 운영시간도 단축된다. 서울 전 지역에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서풍, 서풍을 타고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기온이 오르면서 낮 대기상층부로 확산했던 미세먼지가 기온이 내려가는 밤부터 11일새벽 사이 다시 가라앉으면 대기질이 11일 오전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11일 늦은 오후 북서풍이 불면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충청 등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아침~낮 사이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 오후부턴 기온이 떨어져 12일부터는 다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