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2020년 경자년(쥐의 해)이 불과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1980년대~1990년대 공상과학영화인 스타워즈와 같은 SF영화에서 바라본 2020년은 택시형 비행기가 날아다니면서 우주를 탐험하고, 홀로그램으로 의사소통하며, 공중부양자동차가 다니는 등 우리가 SF영화를 통해 상상했던 세계가 이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물론 지금 세상에는 택시형 비행기가 엄청나게 다니거나, 공중부양자동차가 활보하지는 않지만 드론과 같은 무인기들이 날아다니고, 자율자동차가 다니는 것으로 보아 그 때 상상했던 것보다는 느리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이전에 우리가 영화에서 접했던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된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을 이제 느끼며 2019년을 기대하던 전년도 이맘때와는 사뭇 다름을 느낀다. 2018년도는 일자리·고용·청년대란·고용쇼크·최저임금인상·근로시간단축이란 용어들이었다. 2019년도 사뭇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대외경기의 영향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고용시장이 2021년에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궁금할 뿐이다. 2019년도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미중무역전쟁을 시작으로 수출주도의 우리나라 경제에는 세계경제의 위축은 경기불황의 큰 타격으로 다가왔으며, 일본의 무역보복과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인해 반도체 업종은 그 동안 효자산업으로 인정받았던 부분들이 위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계, 화학 등의 많은 산업들의 기초부품, 소재 등의 기반산업에도 위협이 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연간성장률을 2.6%~2.7%를 기대했던 한국은행 역시 하반기 들어서면서 2%대 성장률의 어려움을 예견했고, 현재도 2%를 살짝 넘을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충북도 전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외경기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으며, 주력산업인 반도체 역시 주춤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되살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 역시 기존 D-RAM중심에서 System IC로 새로운 사업부문을 다각화로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세계 반도체 가격상승이 추진되고 있는 지금 System IC의 공격적인 도전으로 2020년 D-RAM과 System IC사업이 밝게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정부의 기초소재, 자재 등의 기반산업 강화지원을 통해 기존 일본과의 경제보복에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자국부품의존도 역시 다각화를 통해 강한 반도체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산업 역시, 화장품, 뷰티를 비롯하여 헬스, 의료기기, 제약, 정밀화학 재료 등의 산업 역시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력기계 역시 기반산업의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충북의 주력산업들의 내년도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11개 시·군 지자체들도 지역특화산업 육성, 중소기업 R&D집중지원과 스마트활성화 기반구축사업 등이 2020년부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사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기 위한 많은 정부부처 지원사업들을 비롯해, 경기활성화에 따른 수출상승을 기대하며, 지금까지 위축되었던 경기가 다시 활성화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에 대한 많은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걱정들이 한껏 묻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비롯하여 KDI에서는 기존 위축되었던 경기가 잠시 살아나면서 성장률이 2%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고용분야에서도 이전과의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하락에 따라 2018년까지 위축되었던 일자리 역시 민간주도의 일자리에서 경기부진의 완충역할을 위해 2018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일자리자금이 몰리면서 중소제조업체의 부담을 정부의 일자리정책으로 완화시킬 수 있었으며, 또한 일자리 부족현상을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부문의 발전은 더욱더 그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토대로 취업자에 대한 수치들이 전년 대비 유지 또는 상승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충북 역시 6조원 예산시대에 진입하면서 주력산업을 위한 지원사업들을 비롯한 많은 새로운 기회들이 우리 중소기업의 강화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지금껏 이렇게 많은 재원이 충북을 위해 오롯이 쓸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다. 그만큼 이러한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발전을 토대로 우리 지역의 부흥과 발전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방법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되었고, 기회가 될 수 있는 재원도 우리에게 주어졌다. 우리의 기업들 역시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경자년 쥐의 해 우리 모두의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기회로 슬기롭게 그리고 새롭게 부흥할 수 있는 충북이 될 것이다. 누구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함께 하길 기대한다. 2020년 12월이면 지금보다 나아진 충북을 회상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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