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유지 받들어 아내가 장학금 기탁

생전의 신도식씨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이재옥씨(80·여)가 지난 13일 괴산군청을 찾아 지역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장학금 10만원을 기탁했다.

이 씨는 괴산에서 10년 넘게 동굴을 파서 화제를 모았던 故신도식씨의 아내다.

올해 초 별세한 신 씨는 생전에 괴산읍 동부리 남산 밑에 살면서 2004년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고인은 자신이 파는 동굴이 군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10여 년간 망치, 정, 괭이 만을 사용해 홀로 동굴을 파왔다.

고인은 이 굴을 ‘명산 영성동굴’이라 칭하고 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신비의 지장약수’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당시 굴을 방문한 사람들이 약수를 먹고 소원을 빌며 그릇에 동전을 놓았다. 이렇게 모아진 돈을 고인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신 씨 별세 후 굴을 찾는 발길은 끊겼지만 부인 이 씨는 생전 남편의 유지에 따라 본인이 약수물을 뜰 때마다 1000원씩 돈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10만원을 이날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앞으로도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괴산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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