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호 청주시 우암동 주민복지팀장

신상호 청주시 우암동 주민복지팀장

[동양일보]우리 민족은 유난히도 음악을 사랑하는데 우리만큼이나 인도도 음악을 사랑하는 것 같다. 인도 영화 ‘지상의 별처럼’을 봤는데 영화 중 노래가 끊이지 않는다.

영화는 성공과 우승만을 강조하는 사회의 평가에 의해 짓밟히고 무너질 뻔한 난독증을 가진 아이가 선구안을 가진 한 미술 교사에 의해 변화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난독증이란 무엇일까? 읽기가 어려워 학습장애를 겪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피카소, 에디슨 등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았지만 난독증을 치료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로 성장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난독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초기에 올바른 지도와 관리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증상을 개선하고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이다.

영화에서도 그 교사는 특수학교로 보내자는 교장을 설득해 치료하고 미술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 훌륭한 아이로 키워나가는 내용이 그려진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향하는가? 영화를 보며 내 마음에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와 충격에 눈물이 났다.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교사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영화는 ‘관심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 어려워할 때 “내가 여기 있어요, 힘내요.”라고 말하는 것,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것이 관심이 아닐까.

몇 개월 전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 열흘 만에 구조된 조온누리 양. 생존의 희망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기적적으로 조 양을 찾은 이번 경우는 서로를 향한 관심이 만들어낸 드라마틱한 한 편의 영화이다. 수색견이 못 찾았다면, 길 안내를 하던 새마을지도자가 없었다면, 수많은 경찰과 군인의 수색이 없었다면 아마도 수많은 실종자 중 한 명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된 국민들의 관심이 이 같은 기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설리번 같은 눈을 가져야겠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관심, 미래의 사고를 예방하는 관심을, 신음하는 환경을 위한 관심을 가진 심미안으로 말이다.

영화 속 아이의 그림과 미술 교사가 그 아이를 그린 그림이 앞뒤로 배치되는 상황은 우리가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아이는 그림을 그렸지만 교사는 제자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껏 웃고 있는 그 아이를 그렸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과 밝은 눈을 가진 관심이 늘어나는 것이 삶을 변화시키고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미움과 외면이 넘치면 해(害)가 되지만 사랑과 관심이 넘치면 기쁨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장발장에게 신부(神父)의 선행이 변화의 시발점이 됐듯이 소설 속이 아닌 현재의 우리들의 관심이 청주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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