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알리기·세 결집·후원금 모집 등 출마예정자 필수 요소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 기념회가 잇따를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상 내년 1월 16일부터는 출판기념회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청주 상당 지역 민주당 후보로 출마 예정으로 알려진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최근 SNS를 통해 다음달 11일 예정인 자신을 출판 기념회를 알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청주 흥덕 지역 자유한국당 김양희 당협위원장 역시 이달 27일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며 같은 지역 출마 예정인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상당수 출마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세 결집과 과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념회 당일 ‘누가? 얼마나?’ 참석했는지 여부가 그 후보의 경쟁력을 알 수 있다는 우스게 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기념회에 같은 당 소속의 중앙의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경우 당원들을 비롯한 지역 언론 등에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출마예정자 입장에서는 명함 돌리기와 행사 참여 외에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별다른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자신의 정치적 철학을 알릴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인 셈이다.

더불어 후원금까지 모집할 수 있어 출마예정자들에게는 3박자를 고루 갖춘 행사이다.

특히 현역 의원과 비교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원외나 신인 정치인들로서는 출판기념회가 차별화된 정치 철학을 대내외에 알릴 금쪽같은 기회로 작용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선거철만 다가오면 이어지는 출판기념회에 대한 불편한 생각들이다.

더욱이 법망을 피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책값으로 낸 금액은 본인과 주최하는 곳만 알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당선이 유력한 인사들의 경우 소위 ‘잘 보이기 위한 보험용’으로 지역 기초·광역 의원과 사업가 등이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출마예정자들의 사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다” 며 “그렇지만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이런 출판기념회가 씁쓸하기만 하다” 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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