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병원 측 자회사 유도 꼼수…직접고용까지 끝장 투쟁”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방식을 둘러싼 충남대병원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파업 이틀째인 지난 12일 합의가 이뤄지는 듯 했으나 또다시 결렬되면서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대병원·부산대병원·전북대병원·전남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16일 충남대병원 행정동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직접고용 합의 때까지 끝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충남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 근로자들은 직접고용 형태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공동파업을 벌이고 있다. 11일에는 4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들이 충남대병원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 이후 충남대병원 노사는 이후 병원장 면담과 12~13일 실무회의를 통해 직접고용 합의안 도출에 나섰으나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충남대병원 측은 ‘실무능력 검증 위한 면접실시, 정년도래자 고용 보장 불인정’ 등 자회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차별적 조건을 제시, 자회사 추진 의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자회사 추진을 위한 시간끌기와 명분쌓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연내 직접고용 합의에 이를 때까지 농성과 고발·규탄 등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부산대병원 비정규직도 병원장실 앞 복도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는 등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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