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미래 기숙형 학교’…청주 가덕중 부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교육청이 도내 첫 미래형 기숙 고등학교인 ‘단재고’ 설립에 시동을 걸었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23년 개교를 목표로 ‘개인 맞춤형 미래학교’인 (가칭)단재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설립 장소는 현재 청주 가덕중학교 부지다.

단재고는 9학급(108명)으로, 모든 교과과정이 무학년제로 운영되는 기숙형 학교로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교실수업은 물론 학생이 관심 있는 업체 등에서 인턴십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도 펼쳐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재고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치유형 대안학교'가 아니라 학생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스스로 배우는 미래형 학교"라고 말했다.

모집 대상은 도내 중학교 졸업 학력 인정자와 전국 중학교 졸업 학력 인정자(전체 모집 인원의 30% 이내)다.

교육과정은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생태적 감수성, 사회적 감성 능력, 심미적 감수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민주시민 양성이 목표다.

이에 따라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3주체가 개인별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배움의 영역을 확대하는 개별 프로젝트 형식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공교육의 대안 교육과정과 함께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담는 대신 대학 진학을 위해 시험을 보고 등수를 매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교육평가는 학생들 자신이 한 학기 동안 학습한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성장했는지 공개 프레젠테이션과 학습의 결과물이 누적된 포토폴리오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단재고는 유년기를 청주에서 보낸 독립운동가 겸 사학자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 호에서 따왔다.

도교육청은 이달 20일까지 도내 중학교 재학생, 초·중·고 교사와 학부모, 교육기관 전 직원 등을 대상으로 단재고 설립과 관련한 수요조사를 벌인다.

도교육청은 개교 목표를 당초 2022년에서 2023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학교 개교를 위한 기본계획수립과 도교육청 중기 재정계획은 반영됐으나 자체 투·융자심사위원회(자투)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 등의 과정을 고려할 때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내년 2월 자투(사업비 288억원)를 거쳐 4월 예정인 중투에 심사안건으로 올릴 방침이다.

이후 추가경정예산안에 설계 예산을 반영해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대상 부지인 가덕중의 통폐합 일정이 겹쳐 2021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하다.

신설 학교는 통상 예산반영부터 개교까지 3~4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22년 개교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했으나 여러 진행과정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예상돼 개교시기를 2023년 이후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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