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서희 기자]17일 내년 21대 총선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다.

세종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데다 분구 대상 지역구로 거론되면서 9명의 주자가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일단 현행 선거구를 기준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구 조정이 있을 경우엔 획정 작업 완료 후 정식 후보자 등록(3월 26일)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세종 후보자들에게서 찜짐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세종시의 경우 분구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선거구가 나눠질 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은 16일 논평을 통해 국회가 선거구 획정의 기준인 인구수를 지난 1월 31일이 아닌 3년 평균으로 할 경우 세종시는 호남에 밀려 분구가 무산될 우려가 높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예비후보 등록은 인지도 낮은 정치 신인들에겐 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등 자신을 알릴 좋은 기회지만, 선거구가 바뀌면 '말짱 도루묵'으로 전락한다.

출마 지역구에 조금이라도 더 얼굴을 알려야 하는 정치 신인들은 혼선은 물론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 보이는 이유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선수들(총선후보자들)이 맘놓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선거구)이 마련돼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혼돈의 시대다"며 "선거구에 맞는 정책을 가지고 나온 맞춤형 정치인을 유권자들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거구, 선거법 등이 속히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구가 될지, 된다면 어떻게 나뉠지 등 불확실 총선이라는 난세 가운데에서도 분명 영웅은 나올 것이다. 세종시민들은 영웅을 기다린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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