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영화제 평가회 개최… 보조금 운용·홍보마케팅·운영방식 등 ‘지적’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전국에서 유일하게 홍성군이 한국영화인협회와 함께 추진했던 ‘홍성국제단편영화제(9월26~29일)’가 국제영화제 발판 마련과 국제경쟁력 강화로 영화관광화를 통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해 홍보마케팅, 보조금 운영방식 등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5시 홍성군청에서 열린 이번 평가회에서 집행위(청운대 산학협력단)와 추진위(한국영화인협회)의 쌍두마차로 추진된 단편영화제가 처음부터 주도권 싸움으로 비춰지는 등 조화로운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또한 행사보조금(2억5천만원)이 영화제의 대내외 홍보마케팅이나 영화제의 꽃인 개·폐막식, 프로그램 등에 적절히 사용되지 못하고 집행위원회의 인건비, 간접 운영비 등을 합해 총 8600만원이 과도하게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홍성단편영화제는 본래 취지는 홍성군이 단편영화제의 메카로서 국제시장 무대로의 진출을 꾀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청운대 산학협력단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홍성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가 아닌 ‘국내영화제’로 전락됐다는 신랄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국영화인협회가 불참한 이번 평가회에서는 보조금 운용이나 홍보마케팅, 운영방식 등 전체적인 면에서 미숙함이 드러나 위원들의 신랄한 지적을 받았다.

이날 평가회에는 김석환 홍성군수를 비롯 집행위원장 이송(청운대)교수, 박건용(청운대) 감독을 비롯 안기억 문화관광과장, 이원영 홍성군청소년수련관장, 이용도 충남영화인협회지회장, 정왕건 홍성군예총회장 및 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용도 충남영화인협회지회장은 “이번 열린 홍성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라는 단어는 빼야 맞다. 경쟁부문 없이 치러진 영화제 방식도 그렇다. 축제 때 ‘야간심야극장’을 열어 군민들에 영화상영 제안을 했으나 반영이 되질 안했다”며 “국제 경쟁부문 없이 국제영화제를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해외감독을 초청해 국제영화제다운 분위기 연출 등 노력이 부족했고 홍보비는 6000만원이나 들였으나 홍보효과가 있었는지 아쉬움이 크다. 내년 영화제는 영화인이 참여하는 카페나 사랑방을 만들어 소통하고 학생들과의 ‘SNS’ 적극 활용을 제안 한다”고 말했다.

이원영 홍성군청소년수련관장은 “축제나 영화제를 통해 지역의 기여도나 자긍심, 주민과의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단편영화제와 홍성역사인물축제는 성격이 맞지 않아 분리되어야 한다”며 “영화인협회와 청운대 간 상생관계가 되지 않은 것과 내년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해결이 되어야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지역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관문으로 작품을 만들어 제출하는 기회를 삼고 영화제 목표대로 경쟁부문을 살려 외국작품도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며 “이번 영화제의 상금이 너무 적었다. 국제영화제 위격에 맞는 상금 마련과 국제부문과 지역부문은 따로 신설했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홍성국제단편영화제는 당초계획대로라면 △대상 △국제경쟁부문 △국내경쟁부문 △청소년경쟁부문 △지역경쟁부문 등 5개 부문으로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불발에 그쳤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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