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헌 충북도교육도서관 문헌정보과장

안승헌 충북교육도서관 문헌정보과장

[동양일보]충청북도교육도서관은 1979년 12월 18일 충청북도학생회관으로 개관해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그 동안 지역 공공도서관으로 다양한 지식정보 제공과 인문 독서활동, 학교 독서교육 지원과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교육으로 ‘미래를 여는 참 좋은 도서관’을 만들고자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다보니 어느덧 불혹이다.

1979년 개관 당시 학생만 이용할 수 있었고 자료실 직원들은 13시에 출근해 22시까지 근무하는 형태였다. 청주시립도서관을 흡수해 1985년 8월 23일 충청북도중앙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충북대표 공공도서관으로 자리매김 해 오다가 올해 3월 1일부로 충청북도교육도서관으로 명칭 변경을 했다.

교육도서관 명칭변경과 함께 독서교육진흥과를 신설하고 교육도서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정립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6월부터 100여 일 동안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지하에 있던 동화체험실을 1층에 이전 배치해 아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도모했다. 3층에는 도서관 4개 과(부)를 모두 집중 배치해 부서별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여자 휴게실을 새롭게 단장했고 소규모 동아리실과 행복교육실을 꾸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강좌를 운영 할 수 있게 했다.

4층의 두 곳 운영되던 자유열람실 중 한 곳을 인문학적 사고력 및 상상력을 키우는 청소년복합문화공간으로, 노트북실은 문학창작실로 탈바꿈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다.

5층은 기존 평생학습 강의실을 정비해 국어, 한문 교사들의 교과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다양한 직무연수를 진행 할 수 있는 연수실과 강사대기실로 재단장 했다. 이용자가 만족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서관 쉼터 책사랑방과 이용자 정서 함양을 위한 상설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도서관 현안 과제였던 주차장 확충을 위해 7억4000만원을 투입해 50여대를 더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장 및 차량출입구를 정비했다. 이로서 각종 행사운영 시 야기되었던 주차난이 해소되길 기대해본다. 10만 여권을 수용할 수 있는 보존용 서고 증축으로 자료 소장 공간을 확보하여 자료실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게 됐다.

도서관이 아직 스무 살 청년이던 시절 이른 아침부터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이용자들 모습과 매월 17일 휴관일이면 전 직원이 달려들어 열람책상의 낙서들을 지워야만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자유열람실마다 ‘정숙’이란 푯말을 여기저기 천장에 달아 면학분위기 조성을 했는데 언제 부턴가 ‘정숙’이란 푯말은 사라지고 도서관은 북적북적 거리는 ‘북새통: 북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의 통로’로 변화돼 가고 있었다.

수요자 개개인 중심의 독서에 부합하는 다양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보존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을 넘어 무한감동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오디오북, 자막영상자료 등의 대체자료 수집과 노인을 위한 큰글자 도서, 치매극복도서, 다문화도서 등 취약계층을 위한 자료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교육도서관은 조직개편과 공간 구조변경을 통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국 어느 공공도서관도 시도하지 않은 독서교육진흥부를 신설하고 장학관, 연구사, 파견교사, 행정직, 사서직 등 다양한 직종의 직원들이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독서로 하나 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분주하다. 3층 사무실 복도를 거닐다 보면 각 사무실 마다 직원들이 저마다 맡은 업무로 활력이 넘친다.

사제동행인문동아리 국외체험, 학생자율독서동아리, 학부모 독서동아리, 청소년 비경쟁독서토론, 독서 인문교육현장지원단, 청소년 인문학콘서트, 1318독서마라톤, 독서캠프·독서탐방, 인문독서북클럽 운영, 교사의 연수의 장 등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통하여 책 읽는 문화 확산 및 독서생활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지원과는 부로 승격돼 따뜻한 인성함양을 위한 학교독서교육 지원으로 책으로 여는 세상, 깊이 읽는 독서토론, 학교도서관 책꾸러미 지원, 찾아가는 학교독서교육 운영, 농촌지역 소규모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꿈의 책버스 운영 등 독서 중심 공간으로서의 학교도서관 역할 강화와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선사 하고 있다.

도내 교육청 산하 15개 도서관을 통합 관리하고 모바일앱을 통해서 전자책, 오디오북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통합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의 회원증으로 전국의 협력된 모든 공공도서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책이음 서비스’가 정착돼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제 충북교육도서관은 정숙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와 능력을 발산하는 놀이터로 꿈의 쉼터로 토론의 장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교육도서관 명칭과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 교육도서관의 아름다운 변신이 우수사례가 되어 전국 도서관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