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목사 "사랑은 말 아닌 실천"
17년 이어진 '재정 50% 나눔' 신념

최현석 청주주님의교회 담임목사가 ‘사랑의 나눔마켓’에서 운영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재정의 50%를 교회 밖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는 청주주님의교회 전경.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교회 울타리 밖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재정의 50%를 사용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교인들은 교회 내부를 단장하는 일 대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주변의 고단한 이웃들을 살피고 돕는데 앞장선다.

정치 편향적인 교회, 교세확장, 황제목회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수많은 유명 교단들이 비판받고 있는 요즘,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귀감이 되고 있는 청주주님의교회(청주시 서원구 사창동)가 화제다.

청주주님의교회는 반드시 교회 재정의 50%를 세상 밖에 내놓는다. 예를 들어 1억원의 헌금이 봉헌되면 5000만원은 반드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주서택 초대목사가 2002년 12월 교회를 설립하면서 한 해도 빼놓지 않고 17년 동안 실천하고 있는 원칙이다.

청주주님의교회 2대 목사인 최현석(50) 담임목사는 “가난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챙기고 보듬는 것은 교회의 의무”라고 말했다.

17년 동안 교회 밖 이웃들을 돕기 위해 선교와 구제, 장학사업에 쓰여진 금액은 약 110여억원.

교회는 청주중앙여고, 청주고, 일신여고, 창신초, 충북대 등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매년 5000만~7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인도, 아프리카, 필리핀 등에 학교를 짓고 지원하는 해외 선교사업도 하고 있다.

특히 교회 바로 옆 상가 1층에 운영하는 ‘사랑의 나눔마켓’은 교인들과 지역 사람들에게 호응이 높다.

교인 누구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교회에 요청하면 교회는 5만원권의 사랑나눔 티켓을 주고 이를 받은 교인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이 티켓을 선물한다. 티켓을 선물 받은 사람은 ‘사랑의 나눔마켓’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동안 운영되는 ‘사랑의 나눔마켓’에는 라면, 통조림, 조미료. 비누, 샴푸, 세제 등 생필품들이 구비돼 있고, 주변 이웃들과 교인들이 기증한 다양한 종류의 옷이 1000원에 판매된다. ‘사랑의 나눔마켓’ 운영비는 1년에 1억원이 넘는다.

최 목사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사랑의 이름으로 세상에 찾아온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정신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