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사장에 9000여명 방문..."동네 축제보다 허접하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동네 축제'로 전락한 젓가락페스티벌 삭감 예산 부활을 위해 청주시가 내년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요청한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13일 내년도 예산심사에서 젓가락 페스티벌(1억9400만원), 젓가락 연구소(8200만원), 동아시아 문화도시 교류(1억4500만원) 등 사업비 4억2100만원을 전액 삭감됐다.

행문위는 이들 사업에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하고 교류사업 효과 또한 미미하다며 이들 예산을 삭감했다.

이중 젓가락페스티벌 예산과 젓가락 연구소 운영 예산은 상임위에 이어 예결특위에서도 삭감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9일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에서 △젓가락연구소 운영(8245만원) △젓가락페스티벌(1억9400만원)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고 본예산에서 최종 확정됐다.

상임위에 이어 젓가락연구소 운영, 젓가락페스티벌 개최, 민간단체의 동아시아 예술문화 교류 사업은 적정하지 않다는 게 예결특위 판단이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2019 젓가락페스티벌은 지난 9월 20~22일 3일간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일원에서 개최됐지만 관람객이 9000여명이 그치면서 지역축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2017년 설립된 젓가락 연구소도 젓가락 축제 콘텐츠 개발, 전시회, 심포지엄 등을 추진했지만 예산 대부분은 인건비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젓가락페스티벌은 청주시가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시작됐으나 매년 다른 도시 선정 등에 따라 지속적인 축제 개최 여부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청주시가 젓가락을 콘텐츠로 해마다 행사를 진행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또 다시 수 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려 하자 많은 시민이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시는 의원 간담회를 등을 통해 당위성을 읍소한 뒤 내년 1회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은 "내년은 세입 수입 감소와 도시공원 매입 등으로 자체 재원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효과도 없는 소모성 행사에 시민의 혈세를 퍼 붇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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