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충북 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를 통한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는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5일까지만 열 수 있다.

청주 흥덕구에 출사표를 던진 자유한국당 김양희 당협위원장은 오는 2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그래도 정치는 희망이다'란 제목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 위원장은 저서에 자신의 치열한 인생역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과 당내 경쟁을 하는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청주 청원구에 도전하는 김수민 의원은 28일 오창호수도서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와 환경정책 토론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김 의원은 저서 '저희요? 무허가 국회의원입니다만'에서 참여정치 플랫폼인 '내일티켓'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법안 발의 배경과 그 과정을 만화로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기념회에 앞서 청주 지역 환경문제와 오창 폐기물 소각장 이슈를 주제로 하는 환경정책 토론회도 열기로 해 눈길을 끈다.

내년 총선에서 청주 청원 지역의 경우 소각장 문제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부 3군(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해종 전 지역위원장은 다음달 4일 한국가스안전공사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다시 꿈을 열다'라는 저서에 자신의 경험과 경제 비전을 담았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KDB산업은행 감사를 지낸 점을 앞세워 자신이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한 것이다.

청주 상당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최근 SNS를 통해 다음 달 11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맹정섭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과 이근규 전 제천시장은 지난달 9일과 이달 14일 각각 출판기념회로 내년 총선 출마를 알렸다.

이들이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세 결집과 과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기념회에 같은 당 소속의 중앙의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경우 당원들을 비롯한 지역 언론 등에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정치적 철학을 알릴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인 것이다.

더불어 후원금까지 모금할 수 있어 출마예정자들에게는 3박자를 고루 갖춘 행사이다.

현역 의원과 비교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원외나 신인 정치인들로서는 출판기념회가 차별화된 정치 철학을 대내외에 알릴 금쪽같은 기회로 작용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역의 한 출마예정자는 "사실 준비하는 기간과 비용 등을 생각하면 정치자금 모금 행사라는 것은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 며 ”세 과시용,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홍보용으로 출판기념회만큼 매력적인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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