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화 사진작가, 5년 촬영 기록 사진집 발간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우리에게서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민속문화를 사진에 담아 기록하기로 유명한 송봉화(63·청주시 상당구) 사진작가의 ‘사라진 옹기마을-봉산리’가 발간됐다.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도시개발로 사라져가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 옹기마을의 2013년부터 2018년까지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았다.

특히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돋보인다.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땅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삶의 터전인 곳의 파괴현장, 평생 옹기와 함께 살아온 옹기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개발에 대한 허구성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송 작가가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충북무형문화재 제12호 박재환(82) 옹기장을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오송제2산업단지 분양공사로 인해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이에 따라 박 옹기장이 옹기를 굽던 가마를 옮겨갈 곳 없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사진작가로써 이를 기록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후 5년 동안 카메라를 짊어지고 봉산리 옹기마을의 개발현장을 오가며 삶의 흔적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포크레인이 지나간 땅에는 시멘트 잔해만이 쓸쓸히 뒹굴고 질그릇 가득하던 마을은 이제 인간의 탐욕으로 얼룩진 도시가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주 오송이 고향인 송봉화 작가는 건국대와 건국대 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40여년전부터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 ‘솟대’를 시작으로 ‘장승과 벅수’, ‘미륵불’, ‘서낭당’, ‘다비와 사리’, 충청 마을지킴이‘, 도심 속 작은 공동체 수암골’ 등 수십권의 사진이 있는 스토리북을 발간했으며 20여회의 기록사진전을 진행했다. 주로 잊혀져 가고 사라져 가는 향토문화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매진해 왔고 서낭당, 미륵불, 장승, 솟대 등의 민속신앙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권위자로 불린다. 김미나 기자

송현문화주식회사.169쪽.3만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