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청주시 상당구 행정지원과 주무관

김윤규 청주시 상당구 행정지원과 주무관

[동양일보]“책을 많이 읽어라.”, “책 속에 정답이 있다.”, “책은 진리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읽으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TV 너무 많이 보지 마라”, “인터넷 기사보다는 신문을 읽어라” 와 같은 말도 많이 들어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책을 너무 교과서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책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것도 사실 사람이 쓴 것이라 진리만 적혀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는데, 사람의 생각을 적어 놓았을 뿐인데, 하물며 교과서도 잘못된 내용으로 인해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책을 너무 신격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에 적혀 있다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책을 읽고 받아들일 때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이 책에 쓰여 있는 내용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 같다고 판단해 그럴 수도 있구나, 혹은 내 생각과 다르구나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인터넷에 올라온 칼럼이나 정보 글이 아니면 인터넷 기사 등도 너무 가벼운 글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물론 책이나 신문에 적혀 있는 글이 훨씬 전문적인 경우가 많을 테지만, 그래도 그런 글도 책을 읽는 것과 똑같이 받아들인다면 생각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讀書)라는 단어의 의미를 봐도 읽을 독(讀) 자에 글 서(書) 자로, ‘책을 읽다, 보다’라는 ‘글을 읽다’라는 뜻이 더 강하다.

책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는 ‘글을 읽는다’라는 자세로,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이 있구나 하는 넓은 마음으로 글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본다.

같은 책이어도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아 읽는 행위와 침대에 누워 태블릿 PC로 읽는 행위가 사실은 같은 글을 읽는 건데 사람들은 책상에 앉아 책을 읽기를 바란다. 꼭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것만이 글을 제대로 읽는 것이 아니고 읽을 수만 있다면 어떤 자세든 어떤 도구로든 글은 머리로 읽어야 제대로 읽는 것이지 자세나 도구로 읽는 것이 제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TV나 컴퓨터를 드라마와 예능, 게임 등의 용도로 사용한다면 중독의 우려도 있지만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도구로 받아들이고 활용한다면 고정관념을 깨고 더 편리하게 글을 읽고 더 다양하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이나 인터넷 글이나 모두 ‘글’이라는 범주에서 같은 것으로 보고 나아가 TV 다큐멘터리나 유튜브 등 개인 방송도 ‘생각’이라는 범주에서 같은 것으로 보고 너무 비판적으로도, 너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도 말고 본인의 생각을 통해서 더 좋은 생각이 도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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