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논설위원/유원대 교수

백기영 논설위원/유원대 교수

[동양일보]사회경제적 여건과 생활양식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주거유형이 등장하고 있다. 주거의 기능과 작업공간이 결합된 형태의 공유형 주거문화도 등장하였다. 독신가수, 고령 가구의 증가와 청년층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적 주거유형으로 공동체 주거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공유주택이란 공통된 특성이나 관심사를 가진 1인 가구들이 모여 주거지 내의 주방, 거실 등 일부 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유형의 주택이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개인의 독립적 공간으로서 각자의 침실을 사용하고, 거실, 화장실, 욕실 등을 함께 이용하는 공동 주택이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제안한 셰어하우스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대중교통 및 상업시설로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계획한 공유주거형 공공임대주택으로, 공유주방 및 거실을 중심으로 5가구를 하나의 단위로 설정하고, 5가구를 2~3개 집단으로 나누어 각 집단을 대상으로 공동식당, 세탁실, 창고 등의 시설을 공급하는 방식을 제안하였다.

사회임대형 공동체주택은 서울시의 공동체 주택으로 개별적인 가정생활을 독립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단위주택에 거주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추가한 주택유형이다. 1인 가구와 청년가구를 대상으로 셰어하우스 형태로 운영된다. 두레 주택, 주택협동조합 등 다양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등이 공급 주체이다.

고령자 맞춤형 주택은 고령자의 주거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주택유형으로, 노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설비와 편의 시설을 갖춘 주택이다. 시설의 성격이나 운영방식에 따라 고령 맞춤형 임대주택, 헬스케어 주택, 무장애 주택, 시니어 공생주택 등 다양한 유형을 포괄한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공동주택의 형태로 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복합적으로 계획되며, 저층부에는 입주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고령자 친화형 사회복지시설이, 상층부에는 공공임대주택이 마련된다.

의료안심주택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임대주택 유형 중 하나로 어르신, 노약자, 당뇨․고혈압환자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의료서비스 시설로의 접근성이 매우 우수한 입지에 위치하며, 주택 내 생활공간은 무장애 공간으로 구성됨은 물론, 각 가구의 현관문, 화장실 등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비상시 관리사무실로 자동적인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시니어 공생주택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노인을 위한 주택으로, 입주하는 다양한 세대의 공동의 문제인 여가 및 사회 활동에 관한 불편함을 세대 간 공동체 형성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자녀세대와 고령세대의 공생을 통해 자녀 양육 및 노인 돌봄에 관한 해결책을 함께 제안하고자 하는 주택 유형이다.

인구구조의 변화, 사회경제적 변화, 주택시장의 변화는 주거수요의 특성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생애주기별 주거수요 다변화, 소형주택과 임대주택의 수요증가, 아파트 이외의 주택수요 증가, 주거 지원 서비스 요구 증대, 노후주택 정비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사회경제적 여건과 생활양식이 주거수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다양한 주거유형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주거수준의 적정성을 파악하고 대응함은 물론, 청년층, 독신자, 고령자 등의 새로운 주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주거유형을 개발하고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 기존의 임대주택 재고를 활용하여 새로운 주택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복잡하고 다양한 주거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대규모 주택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소규모의 개별 수요 중심의 주거지원이 적극적으로 시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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