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상자 치료 중 숨져

지난 11월 7일 오전 10시 40분께 진천군 초평면 한 야산에서 중종 시제를 지내던 중 방화사건이 발생, 119구조대가 구호조치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지난달 진천군 한 야산에서 발생한 ‘문중 시제(時祭) 방화사건’의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2일자 3면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방화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79)씨가 최근 숨졌다. 사건 당시 숨진 B(79)씨와 지난달 26일 치료 중 숨진 C(82)씨 등 이번 방화사건 사망자는 현재까지 3명으로 늘었다.

앞서 D(80·구속)씨는 지난 11월 7일 오전 10시 40분께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파평윤씨 종중 선산에서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들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이 불로 B씨가 화상을 입어 그 자리에서 숨지고, A씨 등 10명(중상 5명·경상 5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당시 범행 현장에는 청주·괴산·증평·진천 등지에서 모인 종중원 20여명이 시제를 진행하던 중이었으며, 이들은 6촌 이내의 가까운 친척으로 전해졌다. 시제는 음력 10월에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범행 직후 음독한 D씨는 경찰에 붙잡혀 곧바로 청주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에서 D씨는 “종중 땅 문제로 오랜 기간 갈등을 겪던 중 화를 참지 못했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범행 전날 증평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류 9ℓ가량을 구매하는 등 범행을 사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지검은 지난달 28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D씨를 구속기소 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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