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 밀어주기 위한 꼼수다" 논란 확산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자유한국당이 보은군도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책임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선거 방식과 선거인단 구성 등 투명하지 못한 선거룰을 적용해 일부 출마 예정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유한국당 동남4군 당협위원회는 다음달 1일 오전 11시 보은 그랜드컨벤션웨딩홀에서 신년인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박덕흠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직자 및 책임 당원 등이 참가할 계획이다.

지역의 책임당원들 사이 인사를 하는 자리로 매년 치러져왔다.

문제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오후 1시 30분에 개최할 당직자 간담회이다.

한국당 동남4군 당협은 최근 보은 지역 당직자들에게 보은군 도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간담회를 갖는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명목상 의견을 묻는 자리로 볼 수 있지만 확인 결과 무기명 투표를 위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자리로 계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한 명의 후보를 선출한 뒤 단일 후보로 추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실시 여부와 계획, 방식 등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참석자들 역시 투표가 실시되는지 여부도 모르고 있다.

더욱이 투표 실시 여부에 대해 출마 예정자들에게는 이런 사실조차 통보조차 하지 않아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당연히 출마 예정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소견이나 이력 등에 대해 발표할 시간조차 부여되지 않았다.

출마 예정자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부 참석자들의 ‘묻지마 투표’에 의해 단일 후보가 결정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당협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꼼수를 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치러지는 투표인만큼 정치 신인과 여성 가산점 등 구체적인 선출 방식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법적으로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한 출마 예정자는 “아무리 작은 선거를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며 “어떻게 제1야당인 한국당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한심하다” 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출마 예정자는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며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중앙당과 도당에 강력히 항의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협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이 난립해 과열 우려가 있어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 며 “무기명 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어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고 해명했다.

현재 보은군 도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한국당에서는 6~7먕의 후보들이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곽근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