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취재부 부장 / 진천·음성지역 담당

김성호 취재부 부장 / 진천·음성지역 담당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전 국회부의장) 이후 무게감과 지명도에서 단연 돋보이는 충북 음성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가보지 않을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보려 한다"는 한마디에 지역 정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가난한 집안에 아들로 태어나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국제대 야간대학을 거쳐 사법·행정고시를 패스하고, 또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스토리가 넘치는 그여서 일지도 모를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큰 난관이던 '소득주도성장'을 '선 견제, 후 뒷받침' 하면서도 '사람이 먼지'인 경제를 이끈 조용하지만 강한 인물이라는 국민적 인식이 각인된 그는 고향 충북의 큰 정치재목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21대 총선에 앞서 여야 정치권이 그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그가 총선 출마를 결단하면 여든 야든 당 간판으로 지역이나 전체 선거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이미 중앙 정치권의 핵 이슈인지 오래다.

다만, 그를 원하는 곳과 그가 원하는 곳(?)이 중앙무대(수도권)라는 설이 심심치 않으면서 고향 충북은 서운한 기색이 역력한 것도 현실이다.

스토리가 넘쳐나는 그이지만 그가 승승장구하기까진 고향의 뒤받침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다.

사실, 정부 내 고위직 인사는 지역안배가 필수인지 오래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을 거쳐 경제수장인 경제부총리에 오른 것은 그의 '잘남'일수도 있겠지만 이면에는 분명 '고향 충북'이 버티고 있었다는 점을 그 스스로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직설하자면 이제 그가 고향을 위해 일할 때가 됐다는 것 즉, 국가 경제와 국비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읽고 있는 그가 고향을 위해 헌신·봉사할 때 충북의 파워지도를 새롭게 쓸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다.

국가 경제 컨트롤타워로써 중앙정부의 탄탄한 인맥을 갖춘 그가 확실한 정치기반인 고향에서 다시 출발해 국가의 정점을 바라봐야만 '기타지역 충북'에도 미래가 보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30일 "충북의 의석수는 300석 중 고작 8석이다. 국회의원이 직업으로 보이는 8석이 나머지 292석을 앞도하기 위해선 이제 사람의 맨 파워, (21대 국회의원의) 미래비전이 중요하다"면서 "충북은 헌정사상 국무총리 한명 배출하지 못한 정치 사각지대다. 고향의 설움을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국무총리 후보로 꼽히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날려버려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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