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물류와 상업·주거단지 등으로 이루어진 항공관련 산단으로 조성되는 청주 에어로폴리스3지구가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청주 에어로폴리스 회전익(헬리콥터) 정비산업단지가 중심이 된 ‘항공산업 혁신성장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3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광주와 울산, 경기 등 3개 시·도를 경자구역 지정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

해당 시·도가 신청한 모든 단위지구를 후보지역로 뽑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구별로 선정 여부를 결정하면서 광주는 미래형자동차산업지구 등 4개, 울산은 연구개발(R&D)비즈니스밸리 등 3개, 경기는 황해경자구역(시흥 배곧지구)이 선정됐다.

공식 지정 여부는 관계기관 협의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된다.

충북은 청주 에어로폴리스 3지구를 신청했으나 후보지역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충북도는 이번에 예비지정을 받기 위해 면적을 축소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도는 3지구 면적을 애초 273만3134㎡에서 128만9718㎡로 대폭 줄였다. 제외한 지역은 504가구가 거주하고, 농업진흥구역이 있는 144만3416㎡이다. 지난 9월 산자부가 시행한 사전 컨설팅에서 취락지구 주민 이주, 농지 잠식 등으로 개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자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3지구의 경자구역 예비지정은 실패로 돌아가 경자구역 지정 후 6년 10개월 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에어로폴리스 개발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자구역인 청주 에어로폴리스 1·2지구는 개발 방향이 정해지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1지구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입동·신안리 일원 15만3086㎡에 조성된다. 이곳은 회전익(헬리콥터) 중심의 정비산업단지 개발로 확정됐다.

회전익 정비기업인 포커스글로벌, 선진그룹, UI헬리콥터 등과 사업을 추진하기로 손을 잡았다.

2016년 8월 아시아나항공의 청주 MRO 포기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1지구가 회전익 정비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지구 인근에 들어선 청주 에어로폴리스 2지구는 항공·물류 등의 기업을 집적화하기 위해 조성한다. 1지구와 연계해 항공정비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용지 27만6000㎡ 분양은 끝난 상태다. 항공과 물류, 철도 등의 관련 기업 16곳이 입주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입주 기업의 산업용지 확대 요청과 추가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면적을 넓히기로 했다. 기존 32만627㎡에서 41만1152㎡로 9만525㎡가 증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도는 3지구를 경자구역으로 지정받아 항공관련 첨단·물류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비지정 탈락으로 계획 수정이나 추후 경자구역 지정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 에어로폴리스를 항공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3지구의 경자구역 지정이 필요하다”며 “경자구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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