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노선 개설 요구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충북동와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연장사업(3200m)이 국토교통부가 최근 확정고시한 제 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 반영됐다는 것.

이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청주공항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운항에 들어가면 이용객 증가와 함께 미국·유럽 등의 노선 개설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종합계획에 행정수도와 제 2항공화물 거점공항 역할을 위해 세종~청주공항 고속화도로, 저비용항공사(LCC) 전용 여객터미널 신축 등과 활주로 확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정부가 세운 계획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활주로 연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도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올해 말 발표할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년)에 활주로 연장 사업을 포함할 계획이다.

공항개발 종합계획은 전국 공항별로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이 담긴다. 여기에 반영돼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도는 활주로 연장 사업의 추진 여건이 무르익고 있는 만큼 반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청주공항은 에어로케이가 취항을 준비 중이다.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이 항공사는 다음 달 운항증명(AOC)이 발급되면 3월 첫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에어로케이는 3년 안에 5개국, 11개 노선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선 이용객은 170만명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국제선 이용객은 47만3694명에 불과하다.

청주공항 국제노선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노선이 개설될 경우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준비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다른 활주로를 사용해야 하는 데 군용 활주로를 활용하면 된다.

군용 활주로는 지난해 재포장 공사가 마무리됐다. 활주로 강도를 35에서 80까지 올리는 것으로 포장을 기존 45㎝에서 85㎝까지 두껍게 했다.

군용 비행기보다 무거운 민항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졌다. 활주로 연장 사업이 추진돼도 청주공항의 영업 중단을 피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국토종합계획에 청주공항 활주로 확대가 명시된 만큼 항공관련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활주로 길이는 2744m다. 보잉 747기 등 대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이 쉽지 않다.

폭이 65m가 넘는 대형 여객기 날개의 엔진에 자갈 등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는 활주로 갓길 포장은 끝났지만 길이는 짧은 편이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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