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진 청주시 상당구 지역경제팀 주무관

안수진 청주시 상당구 지역경제팀 주무관

[동양일보]현대인들이 아침에 출근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부분은 커피를 마시며 업무를 준비하는 것일 것이다. 커피를 혹자가 ‘현대인의 필수품’혹은 ‘현대인의 동반자‘라고 칭하는 이유일 것이다. 커피에 대한 상식이나 자격증 취득을 다룬 책들이 쏟아지고 있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나 유명한 관광지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는 예쁘게 꾸며진 커피숍이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매출‧서비스 만족도에서 당연 1등을 놓치지 않는다. 그곳에 가면 기본 30분은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북적이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나도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고, 관광지를 가게 되면 그곳의 유명한 커피숍은 꼭 들르곤 한다. 직장에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찾고, 식후에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곤 한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719명을 대상으로 ‘커피 중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5.6%가 하루에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커피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섭취하는 하루 커피 양은 평균 2.8잔이었다. 카페인 하루 권장 섭취량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우리의 커피 중독은 단지 마시기만 하는 수준을 벗어나 한국 문화의 한 분야가 되고 있다. ‘스세권, 테이크아웃, 카공족’ 모두 커피로 인해 생겨난 신조어와 문화다. 스타벅스가 건물에 들어서면 인근 점포 및 건물 시세가 오르는 효과를 낸다는 뜻의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 20~30대 사이에선 커피컵을 들고 다니는 게 유행하며 테이크아웃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커피숍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요즘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지인과 담소를 나누기 위해 혹은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숍을 찾는다. 나도 또한 맛있는 커피 한 잔과 마음이 통하는 지인과 찾는 분위기 좋은 커피숍은 내가 느끼는 최고의 힐링 장소이다. 그곳은 현대인들에게 일상생활의 고통과 괴로움을 치유하고 위로를 주는 공간이자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맺는 소통의 시간이 존재하는 곳이 되고 있다. 치열하고 냉정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커피 한 잔으로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효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커피가 주는 이로움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커피를 과하게 섭취할 경우 카페인 중독 증세가 나타나는데 불면증, 두통, 이뇨작용,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과도한 카페인은 정신을 각성시키고 수면 유도를 방해하고, 커피를 갑자기 많이 섭취할 경우 혈관이 팽창돼 혈류량이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두통을 느끼게 된다. 커피의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커피 양의 2배 만큼의 수분을 배출하게 해 체내 수분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물 권장량인 1.5~2L를 마셔주는 것이 좋다. 또 카페인은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한다.

커피는 어떻게 섭취하는가에 따라 독이 될 수도 혹은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하겠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 1~2잔의 적당량을 섭취해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즐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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