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여야 중견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연일 뉴스 초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에선 4선의 국회의원 3명이 5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치개혁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큰 이번 선거에서 그간 거취가 관심을 끌어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김현미 유은혜 진영 장관이 3일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내각 잔류를 결정한 박, 김, 유 장관은 개혁 성향의 간판급 여성 의원이고, 진 장관은 합리적 중도 색채의 중진이니만큼 일정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들의 가세로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현역은 이해찬 대표까지 포함해 10명으로 늘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김도읍 의원에 이어 중진급인 한선교, 여상규 의원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당 불출마 의원은 이로써 9명에 달했지만, 김무성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패배의 책임자와 중진들부터 불출마해야 한다며 더 많은 의원의 단안을 촉구했다.

하지만 충북지역은 5선에 도전하는 중진 의원들이 정치 신인에게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철옹성이다.

현재 청주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오제세(4선), 자유한국당 정우택(4선) 의원이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이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의 5번째 금배지 도전에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경선을 예고했고 정의당 김종대(비례) 의원도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 4선 변재일 의원에 맞서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가 ‘4선 피로감’, ‘물갈이론’을 내세우며 뛰고 있다.

바른미래당 현역인 김수민(비례) 의원도 미세먼지, 소각장 등 지역 현안을 부각하며 변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지역 토박이인 황영호 전 청주시의장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오제세 의원의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의 도전이 게세다.

한국당에선 최현호 당협위원장이 나선다. 최 위원장은 20대 총선 때 1318표 차로 막판 무릎을 꿇었다.

앞다퉈 나오는 여러 의원의 불출마 선언 사유는 저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단지 선수(選數)가 많다고 무조건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선 의원에게 그만큼의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정당의 새로운 인물 등용과 혁신의 기폭제가 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노동, 자영업 등 주요 직능의 유능한 후보들과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층을 대변할 좋은 인물들을 폭넓게 수혈한다면 내년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 틀림없다.

어느 새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 이후 치르는 총선이자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역대 최초의 선거제가 적용되는 첫 총선이기도 하다. 충북지역 유권자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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