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유 환 권 공주·논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읍면동장 시민추천제로 선출된 논산시 15명의 사무관에게 지난 2일 임명장이 수여됐다.

일부 지역 책임자를 시민추천으로 임명한 사례는 있었지만 모든 읍면동장을 시민이 직접 뽑은 지자체는 논산시가 전국 최초다.

진정한 지방화 시대를 외치는 황명선 시장의 믿음이 반영된 확신의 뿌리다.

임명장 수여식에서 황 시장은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이라며 “일상 생활에까지 행정이 스며들 수 있도록 시장의 권한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평가 내내 후보들에게는 리더십과 마을발전 미래계획 등 ‘화합과 비전’이 주된 문제로 환기됐다. 주민들의 고향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읍면동은 기초 지자체의 최일선 행정기관이다. 핏줄로 치면 모세혈관이다.

지방행정의 막힘 없는 혈류(血流)를 위해 시민추천제를 내건 황 시장의 ‘정치 타율’은 높이 평가 받는다. 15곳 전지역에 적용한 결단도 화제다. 시민들이 참여의식과 존재감을 갖도록 후보자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을 듣게 했던 현장방식은 이벤트의 예후가 좋다는걸 의미한다.

이번 15개 전 읍면동장시민추천제는 논산시 행정역사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이다.

이미 중앙권력을 이양한 것이 지방자치인데 단체장이 그 권한의 일부를 다시 또 ‘2차 외주’로 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에 대한 관심도 크다.

행정은 외딴섬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 공동체 안에서 자생하는 영혼의 샘물이다.

샘물이 마르지 않으려면 황 시장이 깔아준 돗자리에서 주민들이 신명나게 ‘놀아야’ 한다. 그게 진정한 지방자치고 지속가능한 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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