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마무리하며 독특한 행사 펼쳐…학교구성원들 관심

청주 미원중학교 학생들이 '사랑이야기' 행사의 일환으로 담임 선생님을 위해 공연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청주 미원중학교(교장 김한기)가 2019학년도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2020학년도를 준비하며 수업이야기·사랑이야기·감사이야기 행사를 운영해 학교구성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자칫 수업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는 학년 말을 학생들의 자기계발 시기로 적극 활용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행복씨앗 수업이야기 행사는 지난해 12월 19일 미원중 전문적 학습공동체에서 송승훈 강사(광동고 국어교사)를 초청해 ‘다양한 독서 수업과 평가 방법’을 주제로 운영했다.

이날 평소 독서교육과 평가혁신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도내 60여명의 교사가 참석, 늦은 시간까지 토론·실습을 벌여 수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질의응답을 통해 수업과 평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교사는 “평소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그것을 수업에 적용하는 방법이 궁금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수업을 운영하는 자세한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행복씨앗 사랑이야기 행사(class concert)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지난해 12월 24일 각 학급의 학생들이 지난 1년간 학생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애써준 담임 선생님을 초청해 준비한 공연을 펼치는 작음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합창, 편지 낭송, 악기 연주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전교생이 기말고사가 끝난 뒤부터 음악시간 및 점심시간을 이용, 연습에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소통, 나눔, 배려의 태도를 배우게 됐다.

한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편지를 읽어줄 때 눈시울을 붉히며 학생들의 정성스러운 이벤트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행복씨앗 감사이야기 행사는 2019년의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31일 학교 축제인 쌀안제와 연계해 전시마당, 체험마당, 먹거리 마당으로 나눠 운영했다.

전시마당은 지난 1년간 학생들이 열심히 배우며 만들어낸 수업 활동 결과물 전시와 교사,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얼굴 가면 디자인’, ‘미니장승’, ‘도자기’, ‘캘리그라피 우산’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체험 마당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페이스 페인팅’, ‘타투’, ‘캐리커처’, ‘오조봇’, ‘전통책 만들기’, ‘립밥과 핸드크림 만들기’, ‘민속놀이’, ‘흡연예방’ 등의 13개의 체험 부스가 운영돼 모두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2일 새해를 맞아 국어 수업과 연계한 ‘욕 없는 교실 만들기’ 언어개선활동의 결과로 직접 모은 기부금을 들고 장을 봐서 학교 근처에 혼자 사는 노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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