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자율장학 우수학교 ①‘진천 금구초’

진천 금구초등학교 무학년제 동아리 ‘거북골 챔버오케스트라’가 학습발표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김혜용 교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교육청은 올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기반으로 초등학교 자율경영을 실현하는 ‘초등 자율장학’을 도입했다.

기존 컨설팅 위주의 장학이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에 한계를 드러냄에 따라 다양한 네트워크 속에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동반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도교육청은 학교 내 자율장학 활성화로 학교 간 장학네트워크와 교육지원청 등의 장학역량이 강화돼 자율과 자치의 학교 자율경영 선순환 모델이 된 진천 금구초, 청주 개신초, 청주 원평초, 단양 매포초, 제천 명지초 등 다섯 학교를 자율장학 활성화 우수학교로 선정해 교육감 표창을 시상했다.

동양일보는 이들 다섯 학교의 실천 사례를 5회에 걸쳐 싣는다.



진천 금구초등학교(교장 김혜용·진천군 이월면 진광로 972-12)는 전체 학생 수가 58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학교다.

1958년 4월 1일 만승국민학교 구암 분교로 첫 출발해 1962년 3월 2일 금구국민학교로 개교, 1964년 첫 졸업식에서 36명 배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10일 12명(56회)이 졸업하면서 1861명의 지역 인재를 길러냈다.

시골 작은 학교지만 큰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로 기르기 위해 배움의 터전을 마을로 넓혀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행복 교육의 장’을 펼치고 있다.

●소통과 나눔이 있는 배움 공동체

2016학년도부터 자발적인 교원 배움 공동체인 ‘금구 Talk Tok’를 운영해 왔다. 서울·경기·충남 등 마을교육공동체의 의미와 활동을 깊이 있게 고민하며 마을연계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노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충북도교육청 지정 역량강화교육연구회를 운영, 배움과 성장의 수업문화 확산의 지역클러스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교수학습과 평가 개선을 위해 ‘자기수업 브랜드 갖기’, ‘수업 나눔 품앗이 연수’ 등 수업활동과 학급 경영활동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수업 성찰 일지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공동수업설계·성찰을 통해 수업을 나누며 자율장학 활성화를 실천했다.

지역 교원을 대상으로 교과연계 놀이교육 연수, 창의인성소통교구활용 연수, 메이커교육 연수 등 교육과정 운영에 기반이 되는 교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활동도 펼쳤다.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소통토론회’와 ‘행복밥차 토크쇼’, ‘교육과정 공동 워크숍’을 통해 학생의 생활과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한편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S·Fun·智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Smile(따뜻한 감성), Funny(즐거운 배움), 지혜(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교육 실현을 위해 ‘S·Fun·智’라는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7학년도부터 성취기준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학생의 생활과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강화해 마을과 관련된 요소를 추출, 교과서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놀이와 체험 중심의 학생참여형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역량 함양을 위해 힘썼다.

이를 기반으로 2019학년도부터 충북도교육청 지정 연구학교 운영을 위해 ‘사계절 SLOW 프로그램 운영으로 미래핵심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운영과제를 충실히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학습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심미적감성역량 △공동체역량 △자기관리역량 △의사소통역량 등 미래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사계절 주제통합 프로젝트 학습주간과 책가방 없는 주간을 운영,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학년제로 운영하는 ‘금구 여섯둥이 다모임’(어린이봉사단, 거북골 챔버오케스트라, 책 읽는 거북이, Smart Wave, 금구 TALK TOK, Echo Green Rangers)을 통해 다른 학년 학생들 간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사제의 정을 키운다.

●작지만 알찬 특색 있는 교육활동

2019학년도부터 찾아가고싶은 농산촌 특색학교 운영을 통해 더욱 알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꼬마농부 프로젝트, 진로콘서트, 어울림 진로탐험캠프, 찾아가는 우주항공체험, 친구사랑 쿠킹교실, 교실 속 오페라 등 다양한 교내 체험활동과 국립과천과학관, 잡월드, 한독의약박물관 체험 등 학교 밖 체험활동을 가졌다.

이 같은 교내·외 체험활동과 바이올린, 첼로, 우크렐라, 플롯, 창의미술, 독서논술, 돌봄교실 등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을 수익자 부담 없이 운영하고 있다.

학교 진입로 조성과 숲가꾸기 교육환경 개선 지원, 야생화단지 정비, 비막이 이동 통로 설치, 모래 놀이장 설치, 어린이 쉼터 파라솔 설치, 노후 담장 정비 등 학교 공간 재구성을 통해 학생들이 교육활동을 알차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학교 곳곳을 가꿨다.

역량강화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정민희 교사는 “농산촌 특색학교 및 역량강화 연구학교, 행복교육지구의 교육지원 등 교내 기반자원과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학부모 및 지역사회 인프라를 적극 활용,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에 기반이 되는 교원 역량 함양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혜용 교장은 “급변하는 시대의 사회적 요구에 따라 지속 가능한 핵심역량 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를 융·복합하고 보다 창의적인 것을 개발하는 역량은 앞으로 더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며 “미래핵심역량을 포함,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개발하도록 지원해 농촌 소규모학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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