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북읍 출신 노년의 출향인, 고향에 과자 상자 전달

좌측부터 이범순 옹, 이선용 홍북읍장, 최승천 홍북읍체육진흥회장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지난 3일 홍성군 홍북읍 행정복지센터에 한 출향인이 과자 상자를 선물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60여년 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홍북초(당시 홍북국민학교)마저 중퇴하고 홍성을 떠났던 출향인 이범순 옹(75, 아산 시 거주).

홍북읍 용산리가 고향인 이범순 옹이 홍북초를 다니던 시절,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당시 홍북면사무소)에서 청소 봉사 활동을 했다고 한다. 청소를 마치자 당시 면장이 사무실에 책상 서너 개를 잇고 그 위에 하얀 종이를 깔아 과자를 소복이 쌓아 주었다고 한다.

이 옹은 "과자가 흔치 않았던 그 시절 면장님과 선생님 앞에서 누구 하나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는데, 두 분이 옆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양 손 가득 한 움큼 씩 서로의 주머니에 과자를 가득 담느라 과자가 놓였던 하얀 종이가 갈기갈기 찢겨진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옹은 "어느 해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당시 고마웠던 마음만은 고향을 떠난 후에도 내내 큰 힘이 되었고, 60여 년이 지난 뒤에도 그 고마운 마음을 떠올리며,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용 홍북읍장은 “60여년이 넘었음에도 따뜻한 기억을 품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비록 사람도 바뀌고 시설도 변했겠지만, 따뜻한 정이 가득한 홍북의 분위기만큼은 그 옛날과 다름이 없도록 읍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범순 옹은 같은 날 모교인 홍북초를 방문,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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