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 대전 등 충청지역 공항 수요 증가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국토교통부가 세운 국토종합계획(2020년~2040년)에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의 역할 확대가 명시되면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사업의 근거가 마련됐다.

충북도는 이를 토대로 올해 말 정부가 수립할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관련 사업을 포함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계획은 전국 공항별 사업을 구체화해 담는다. 청주공항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공항의 역할 확대가 명시됐다. 행정수도와 제2항공화물 거점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종~청주공항 고속화도로, 저비용항공사(LCC) 전용 여객터미널 신축, 공항 활주로 확대, 공항화물 터미널 신축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20~2024년)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춘 시설 개선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규정했다. 세종과 대전, 충청 지역의 공항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청주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사업의 추진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국토종합계획은 20년 단위로 수립하기 때문에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항공정책 기본계획의 경우 5년간 국내 항공정책의 비전과 전략이 담긴다. 전국 공항별 사업을 구체화하지 않지만 방향과 목표를 포괄적으로 명시했다.

이를 볼 때 청주공항 사업을 이른 시일 내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올해 말 수립할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년)에 반영해야 한다.

도가 구상하는 사업은 우선 청주공항 위계를 ‘행정수도 관문 공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연간 500만명 이상 이용하는 공항이자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북한 관문 공항’ 지정·육성도 계속 추진한다. 남북 관계가 화해무드로 돌아설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앞서 도는 청주공항의 북한 직항로 개설을 통일부에 건의한 바 있다.

추진 여건이 무르익고 있는 청주공항 활주로를 3200m로 연장하는 사업도 있다.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본격 운항에 들어가면 이용객이 늘고 미국·유럽 노선 개설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공항의 운항등급 상향 조정도 필요하다. 항공기의 이·착륙 안전성을 확보, 결항·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항공기가 착륙할 때 필요한 활주로 가시거리(RVR)가 550m 이상인 카테고리1(CAT-Ⅰ)을 330m 이상인 CAT-Ⅱ로 조정하는 것이다.

유도등을 LED로 교체하고 활주로 표면의 착륙 유도선 밝기를 높이는 등 항행 안전시설을 보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제선 여객터미널 독립청사 건립도 추진해야 한다. 에어로케이가 청주공항에서 운항을 시작하면 국제선 이용객이 170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청주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의 연간 수용인원은 152만명이다.

민간 여객기가 이용하는 활주로 재포장과 계류장 확장도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꼽힌다.

충북도 관계자는 “국토종합계획과 항공정책 기본계획에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이 명시돼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며 “올해 말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개별 사업을 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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