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설국외탐방특사단’…중국북간도·러시아연해주 탐방
연변포석조명희기념사업회 시낭송회·간담회…국제교류

진천 서전고 ‘이상설국외탐방특사단’이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한인이주 150주년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진천 서전고등학교(교장 한상훈)가 진천 출신 한국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에 대한 재조명에 나섰다.

6일 서전고에 따르면 ‘이상설국외탐방특사단’을 꾸려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전서숙(瑞甸書塾)이 있는 중국 북간도 지역과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가 있는 러시아 연해주를 탐방한다.

진천 출신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은 조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하다 1917년 연해주에서 생애를 마쳤다.

서전고는 1906년 이상설 선생이 북간도 용정에 설립한 국외 최초 민족학교인 ‘서전서숙’의 정신을 현대적, 미래지향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서전’이란 학교명을 서전서숙에서 따왔다.

서전고 학생 20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상설 유허비’와 ‘서전서숙’터에서 서전고 교가를 합창하고 발해 유물이 있는 ‘거북이공원’에서 환경정화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탐방에서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절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4월 11일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항일문학가 조명희(1894~1938)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도 재조명 한다.

특사단은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조명희 문학비’와 그가 교사로 있었던 하바로브스크 ‘고려교육전문학교’를 찾아가고, 중국 연길에서 ‘연변포석조명희기념사업회’와 시낭송회와 간담회를 하며 국제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석 선생은 진천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문학이라는 무기를 통해 문인으로서 가장 당당하게 맞섰다.

더 이상 조선에서의 삶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해 신문기자, 문필인, 교육자로 조국독립운동을 펼치다 스탈린정부 소련비밀경찰(KGB)에 의해 1938년 5월 11일 44세를 일기로 총살당했다.

1950년대 소련정권은 포석의 원심을 파기하고 명예를 회복시켰다. 1988년 12월 10일 타쉬켄트시의 알리세트 나자미 명칭 국립원고연구소 문학박물관에 ‘조명희 문학기념관’이 세워졌다.

한국에서는 1988년부터 조명희 선생의 문학성과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했다. 진천에는 2015년 포석조명희문학관(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34-17)이 개관됐다.

포석의 대표작으로는 일제의 농민수탈과 이에 저항하는 지식인 운동가의 삶을 그린 소설 ‘낙동강’을 비롯해 ‘붉은 깃발 아래에서’, ‘짓밟힌 고려인’, 시집 ‘봄 잔디밭 위에’, 희곡집 ‘김영일의 사’ 등이 있다.

한 교장은 “100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바쳤던 선조들의 정신과 용기를 본받아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의 다짐을 더욱 굳게 하기를 바란다”고 특사단에 당부했다.

서전고는 2017년 3월 2일 개교 이래 매년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하는 특색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시 외치는 대한독립 프로젝트’를 연중 실시해 다양한 독립운동 체험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러시아·중국지역탐방특사단’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헤이그탐방특사단’을 네덜란드로 보내 헤이그특사 발자취를 찾아가는 탐방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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