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청주 서원구 출마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4.15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충북지역 선거판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청주지역 선거구에서 일어나고 있다. 청주 흥덕선거구에 줄곧 줄마가 예상됐던 이장섭(56)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청주 서원구로 선거구를 옮겨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충북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장섭 전 정무부지사가 전날 마감한 더불어민주당 3차 공직 후보자 검증에 청주 서원구로 신청했다는 것.

청주 흥덕구로 출마해 3선에 도전하는 같은 당 도종환(64)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를 것이란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이 전 부지사의 흥덕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곳은 노영민(62) 대통령 비서실장이 3선에 성공한 지역구다.

그는 노 실장이 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흥덕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정치인으로 꼽혔다. 인맥도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험지 출마설이 끊이지 않은 도 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정우택(66) 의원의 텃밭인 청주 상당구로 나서고, 이 전 부지사가 흥덕구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과 달리 이 전 부지사가 서원구를 선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청주권 선거구 4곳의 예비주자에 대한 교통정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당 교통정리가 맞을 경우 정치신임인 이 전 부지사는 가점 최대 25%를 가지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반면에 오 의원이 하위 20%에 포함되면 최대 20%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전 부지사 입장에서는 흥덕구보다 서원구를 택할 수 있다.

청주 서원구는 4선인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지역구다. 같은 당 이광희(56) 전 충북도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감성적 꼴찌에 변변한 대정부 질문을 한 번 못 하는 국회의원은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며 “최고위원, 원내대표에도 도전하지 않고 선수만 채우는 월급쟁이 국회의원은 더는 서원구를 대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오 의원에게 선전포고한 셈이다.

유행렬(54)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민주당 서원구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은 3~4명이 펼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에서는 최현호(61) 당협위원장과 천혜숙(66) 서원대 석좌교수, 바른미래당은 이창록(43) 지역위원장과 안창현(58) 전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정의당은 정세영(56)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된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김민수(52) 프리랜서, 권혜미자(79)씨, 손주호(48) MF트레이드 대표가 서원구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엄재천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