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춘천 등도 일 최다 강수량
충주 2위·청주 3위…“이상 기상 현상”
청주·세종·공주 8일 낮기온 5도 ‘포근’

겨울비가 내리는 7일 청주시내가 자욱한 비안개에 갇혀 있다.
겨울비가 내리는 7일 청주시내가 자욱한 비안개에 갇혀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겨울비답지 않게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의 일 강수량이 역대 1월 상순(1~10일) 기준 최다치를 경신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천의 일 강수량은 32.8㎜로 관측 이래 1월 상순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전 기록은 2001년 1월 7일 기록한 31.4㎜였다.

서울(23㎜), 인천(23.6㎜), 경기 수원(29.1㎜), 강원 춘천(24.9㎜)·영월(28.1㎜), 전북 전주(37.2㎜), 경북 경주(28.5㎜)도 1월 상순 기준으로 하루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전국 곳곳에서 새 기록이 나왔다.

충북에도 많은 비가 내려 충주가 30㎜로 2위(1위는 2001년 1월 7일 35㎜), 청주가 26.8㎜로 3위(1위 2001년 1월 7일 38.7㎜)를 기록했다. 추풍령, 보은도 1월 상순 기준 역대 2위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날 낮 4시 기준 충북의 지역별 일 강수량은 제천 35.1㎜, 괴산 34.5㎜, 진천 32.5㎜, 청주 28.8㎜, 충주 31.3㎜, 옥천 28㎜ 등이다.

이번 비는 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새기록을 세우는 지역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보통 1월 상순에는 비보다 눈의 형태를 보이고 일 강수량도 다른 달에 비해 많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는 평소보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겨울비치고 많은 비가 내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올라 1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6.7도, 청주 8.6도, 대전 8.9도 등 중부도 ‘봄날’같은 겨울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1월 상순 일 강수량 기록이 경신되는 것은 이상 기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기상지청은 8일 오후까지 많게는 60㎜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북부지역에는 1㎝ 안팎의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내륙 곳곳에는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아지겠다.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 8일 충청권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청주·세종·충주·공주·괴산 4도, 아산 3도, 제천 2도 등 2~5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6도, 청주·세종·충주·제천·공주·괴산 5도, 아산 4도 등 4~6도가 되겠다. 비가 그친 뒤 9일부터는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져 춥겠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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