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의약박물관·전곡선사박물관·애니메이션박물관 등

(왼쪽부터)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추운 겨울, 실내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박물관 여행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 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6곳을 엄선해 소개했다.

어린이를 위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특색있는 박물관에서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학습과 체험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번에 소개한 박물관은 △한독의약박물관(충북 음성군) △전곡선사박물관(경기 연천군) △애니메이션박물관(강원 춘천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전북 군산시) △고려청자박물관(전남 강진군) △국립김해박물관(경남 김해시) 등이다.



●체험 프로그램 풍성, 한독의약박물관

‘우리 선조들은 소화가 안 될 때 어떻게 했을까? 서양에서는 사람에게 동물 피를 수혈한 때가 있었다는데 왜 그랬을까?’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을 관람하고 소화제를 직접 만들어보며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으로 1964년 개관했다. 무료로 개방하고, 연령대별 맞춤 프로그램이 충실해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독일 약국 안 약장과 약병은 모두 진품으로, 독일에서 가져온 것이다.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은 매달 홈페이지에 공지하며, 네이버에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에 휴관한다(추가 휴관일 홈페이지 공지).

음성 운곡서원(충북문화재자료 11호)과 반기문기념관도 함께 돌아볼 만하다.

문의=☏043-530-1004~5.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 위치한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완공된 건물은 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모양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고고학체험실(인터스코프), 3D영상실 등을 갖췄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이용해 본인의 얼굴과 선사시대 인류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체험은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정교한 모형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고고학체험실에서 고인류 VR, 냉동 미이라 ‘외찌’ 체험도 즐겨보자.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료 무료.

문의=☏031-830-5600.



●어린이들의 보물섬,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키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다양한 체험 시설이 있다.

박물관 관람은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를 관람하고,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사운드를 만들어보는 폴리 아티스트 체험, 애니메이션 기법을 몸으로 경험하는 핀 스크린 체험, 애니메이션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이 인기다.

바로 옆, 토이로봇관도 놓칠 수 없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다양한 로봇을 조작해볼 수 있어 로봇의 매력에 빠져들기 쉽다.

관람료는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각 6000원, 통합권 1만원이다(2020년 1월 2일부터 적용).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과 1월 1일에 휴관한다.

문의=☏033-250-3089.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역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군산은 상처투성이다.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은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3층 근대생활관에는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채만식이 장편소설 ‘탁류’에서 ‘미두장’으로 표현한 군산미곡취인소도 눈에 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첫째·셋째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문의=☏063-454-5953.



●비취색 고운 고려청자가 있는 공간, 고려청자박물관

고려청자박물관은 세계에서 청자를 가장 먼저 만든 중국인마저 천하제일이라 칭송한 고려청자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9세기 청자완, 12세기 청자상감여지문대접, 13세기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 상감청자가 쇠퇴해 분청사기로 변모해가는 14세기 청자상감용문매병 등이 시대별로 전시된다.

참외 모양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는 황토와 백토를 붓에 묻혀 문양을 넣은 흔치 않은 작품이다. 청자범종과 청자인장 등 강진 고려청자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 800여 점을 전시한 공간도 볼 만하다.

연꽃, 국화, 모란 등 청자가 품은 아름다운 꽃문양과 명문(銘文)이라 부르는 표식 등을 소개한 1층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도 흥미롭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자 체험은 나만의 고려청자를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에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무료).

문의=☏061-430-3755.



●잃어버린 왕국 ‘가야’로 통하는 시간의 문,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만나는 공간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찬란하게 빛난 가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 변한의 문화와 유물까지 아우른다. 창원 다호리에서 발굴된 통나무관, 국내 최대 신석기시대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유적의 유물도 전시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야 왕국의 건국부터 소멸에 이르는 변천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본관과 이웃한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는 놀이와 배움을 결합한 공간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 코너가 많아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국립김해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후 7시), 휴관일은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055-320-6800.

김미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