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창원시는 지난해 10월 공론화위원회에서 권고한 '스타필드 입점 찬성' 의견을 전격 수용하면서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창원시민들은 "창원에는 가족 단위로 갈 만한 초대형 쇼핑몰이 없어 늘 아쉬웠다"며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창원시민은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이유로 '쇼핑과 문화,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라고 응답한 비율이 61.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27.7%가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스타필드 입점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 중소상권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5.2%, '도심지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14.2%로 뒤를 이었다.

창원시의 이번 결정은 스타필드가 비수도권 도심에 들어오는 것이 처음인 데다 시민 의견 수렴 결과를 전격 수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신규 대형 유통시설 입점 추진 과정에서 정작 쇼핑몰을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반영되기 힘들었다.

전통시장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들이 정치인을 동원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했고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은 이들의 요구에 편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남이란 이름 없는 도시가 스타필드 하나로 유명세를 얻었듯 대형복합쇼핑몰이 지역에 미치는 파장은 직간접 고용유발효과는 물론 도시브랜드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 2018년 8월 문을 연 창고형할인매장 코스트코 세종점은 청주 등 인근도시 원정쇼핑족을 불러들이며 매출신장에 날개를 달았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코스트코 세종점 이용객의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세종시민은 30~4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타필드 부천은 330㎡(100평) 규모의 어린이집을 신설해 무상임대 방식으로 20년간 부천시에 제공하면서 지역과도 상생하는 전례를 남겼다.

특히 연령대별로 다양한 취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타필드 시티 아카데미’ 등 새로운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비롯 지역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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