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최근 세종시의 한 조리원에서 입소 신생아 15명 중 8명의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에서는 관련 법령 및 지침에 따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통보했으며, 조리원은 9일까지 폐쇄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해당 조리원이 지난 3일 새벽 다수의 신생아가 로타바이러스 간이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것을 확인하고도 보건소에 알리지 않은 점을 파악했다"며 "감염신고의 적절성, 임산부 및 영유아 건강기록부 관리, 책임보험 가입 여부 등을 검토한 뒤 모자보건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산모들은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해당 조리원은 홈페이지 폐쇄, 전화불통에 이어 대책 마련 고지 없이 지난 7일 지역커뮤니티 카페에 공식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는 환불 등 보상문제를 거론한 산모들과 대화조차 하기 싫고 인간의 본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는지 의심이 들만한 댓글 등에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출산을 보름 앞둔 한 예비산모는 "출산이 임박해 조리원 입소비용 완납한 산모들은 하루동안 조리원 측과 아예 연락이 닿지 않아서 대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며 "맘카페에 올라온 공식입장문은 영업못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 토로같이 들린다"고 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지만 언론에 보도되고 악플에 시달린다고 억울함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맘카페에 올린 것이 과연 옳은 처사인가.

입장문 때문에 산모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불신만 커졌고 맘카페는 댓글 전쟁터가 됐다.

주저리주저리 긴 '억울 입장문' 보다 불안해 하고 있는 산모들과의 소통이 더 절실한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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