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논설위원/강동대 교수

이동희 논설위원/강동대 교수

[동양일보]새로운 십년이 흘러 20년대가 시작된 지 달포 가까워지고 있다. 엊그제 연말 송년회를 들먹이며 떠들썩했는데 벌써 1월의 3주차다. 세월이 빠른 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이며 인생을 잘 살아보자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연초이다. 어떻게 하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까? 고민 하며 지난해 연말 새해에는 행복하고 건강하자고 이야기 하며 새로운 바람을 소망했는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안 되는 것인지? 건강 행복 희망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지? 이런 기준의 잣대는 누가 만들고 평가하고 측정 하는지 등에 대하여 의아하고 궁금하다. 글쎄? 아무것도 없다. 그저 각자의 삶이니 개인이 느끼고 개인이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어떠한 사회적 잣대도 국가별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잣대도 상이하다. 국가가 행복하다고 개인이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불행한 것인지? 이에 대한 판별은 단지 마음인지? 이러한 마음을 다스리는 지표로 가장 중요한 팩트는 불교에서 회자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려 있다는 것으로 현대사회의 변화에 따른 가심비와 연관된다. 이제는 가성비(價性比)라는 말보다 가심비(價心比)라는 말이 더 중요한 화두이다. 세월의 변화무상 속에서 가심비가 좋은 삶을 사는 것이 행복지수의 리더인 듯하다. 오늘은 가심비가 좋은 삶을 살아보기 위해 애써 보자?

어제는 과거이고 오늘은 현재이고 내일은 미래이다. 이는 연속의 시점으로 현재가 중심이 되어 1초 이전과 이후의 소중한 차이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시간의 차이는 느낌차로 이를 자각하는 것은 마음이다. 마음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최고의 한 마디가 일체유심조로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알려주는 화엄경(華嚴經)의 중심 사상으로 일체의 제법(諸法)은 인식하는 마음의 나타남이고, 존재의 본체는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주 인용되는 것이 신라의 고승 원효(元曉)의 이야기로 원효는 661년(문무왕 1) 의상(義湘)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당항성(唐項城:南陽)에 이르러 어느 무덤 앞에서 잠을 잤고, 잠결에 목이 말라 물을 마셨는데 깨어 보니 잠결에 마신 물이 해골에 괸 물이었음을 알고 사물 자체에는 정(淨)도 부정(不淨)도 없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달렸음을 깨달았다는 이야기 이다.

언어의 변화는 매우 빠른데, 한 때 유행하던 가성비는 가심비와 잘 어울린다. 가성비라는 말은 산업기술의 발전에 의하여 각 제품의 성능이 비슷해져서 대동소이하다. 중요한 잣대는 제품의 성능보다는 마음으로 느끼는 성취감이다 이러한 성취감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으로 이는 행복지수와 연관된다. 국가별 행복지수 1위인 핀란드부터,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네델란드, 스위스, 스웨덴 까지 모두 북유럽국가 들이다. 이들은 온 세계에서 복지국가의 롤 모델로 자리 잡은 국가들이다. 이러한 국가의 행복지수는 각 국가가 복지국가를 목표로 하여 모든 사람이 골고루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기본적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수년째 보여주고 있다. 한때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1위로 유명했던 부탄은 현재 95위로 이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행복지수 개념을 사용했고 폐쇄적 국가 환경으로 인하여 비교대상이 존재하지 않아서 발생된 해프닝 이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간이 보고 느끼는 외적 풍요보다는 내면적인 마음의 풍요가 중요한 요소임을 알아야 한다. 이는 경제적 행복과 풍요보다는 마음의 만족감을 채우는 가심비가 좋은 삶을 지향해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제는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야 하며, 전 알리바바 회장 마윈은 AI의 활용으로 주 3일, 3시간 일하며 바쁘게 사는 시대가 온다고 했다. 앞으로 200년은 서비스 산업이 많은 고용을 낳을 것으로 예견된다. 매경 아웃룩은 2020 예측에서 자율주행차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 전체 자동차 시장의 2%인 20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업 전략 수립에서 “AI 퍼스트”라는 개념은 빠질 수 없는 미래사업 분야라고 하였다. 경자년는 종전 가성비 중심에서 “편리미엄”으로 변할 것이라 전망 한다. 더불어 소비력 있는 중년의 소비 성향을 “미들에지”라고 명명하고 노스탤지어, 자기 부활, 희망 실현 등을 추구하는 삶을 지향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자기만족의 가심비 좋은 안정적 삶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 행복한 미래 삶이라 예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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