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농협'

옥천농협 전경
옥천농협 전경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인구 5만명의 작은 농촌도시. 농업비중이 인구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옥천에서 농민들의 살림을 챙기는 옥천농협은 1972년 5000명이 넘는 조합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3856명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관할지역(옥천읍·동이면·군서면·군북면) 인구 3만8497명만 놓고 보면 해당지역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조합원인 셈이다.

농업의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이점도 크다. 작년 11월 기준 예치금은 2492억원이고, 예대비율 72%를 자랑하는 우량 농협으로 성장했다.

옥천농협에는 108개의 영농회가 활동하며 각종 사업에 참여하는 등 웬만한 도내 시지역 농협에 비해서도 배가 넘는 활동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014년 대출총액 1100억원에서 5년 만에 1816억원으로 30%이상 성장된 것도 이런 뒷 배경이 있어서다.

주요 사업으로는 하나로마트와 농자재 판매장, 농기계수리 센터 2개소, 예식장, 장례식장, 친환경산지유통센터(APC), 가공사업소를 운영하면서 전체직원 중 70%가 경제사업장에 종사하고 있다.

하나로마트는 본점 지하에 869㎡(26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 15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역농산물 판매비중은 전체 품목 중 18%를 자치하고 있고 지역농민들에게 임대매장도 운영을 하고 있다.

친환경산지유통센터는 지역 내 포도재배 32농가와 복숭아재배 101농가가 사용하고 있으며 연간 14억원 가량의 작물을 선별해 출하하고 있다.

농산물가공공장의 경우 최근 국내 제약사와 대기업에서 임가공요청이 들어와 업무협약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가공공장은 1994년 8월에 준공해 24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지역특산물을 직접 수매·가공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양질의 먹거리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는 과일 쨈, 포도원액, 캔 제품생산, 식혜 등을 생상해 2007년에서 매출 100억원을 달성해 중앙회장으로 훈장을 수여받았고 지난해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및 HACCP(식품위생 및 안전시스템) 품질인증 취득에 성공했다.

가공공장은 1일 75t, 연간 2만2500t을 생산할 수 있으며, 병류(1L, 180ML), PET류(1.5L, 500ML), 캔류(240ML, 180ML), 작은 병(100ML), 쨈류(500G), 제리류(250G), 파우치류(120ML, 80ML) 등의 용기를 사용하여 ‘꿈엔들 포도원액’등 52종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으로 과자류인 ‘한입 인절미’ 와 ‘곡물스낵 21’을 개발해 틈새시장도 노리고 있다.

김충제 옥천농협 조합장
김충제 옥천농협 조합장

 

김충제 조합장은 “농업시장은 많은 변화와 개혁이 있었던 만큼 지역의 농협이 살아남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정책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시장경제에 발 빠른 대처로 처음 도입한 것이 가공공장 현대화 사업이었다”라며 “이 결과 국내의 대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가졌다. 이제는 농민들에게 보다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조금 지원 사업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1978년에 입사해 36년간 직원으로 재임하고 2015년과 2019년 전국조합장동시선거에서 당선된 2선 조합장이다. 옥천 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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