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예술원, 여성 최초·동양인 최초 대상 선정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박영희(75·독일) 전 브레멘 국립예술대 교수가 ‘베를린 예술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박 전 교수의 수상은 베를린 예술대상 역사상 동양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예술원(Akademie der Kunste)은 10일 박 전 교수가 2020년 베를린 예술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독일예술원은 독일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독일의 대표적인 예술진흥 기관 중 하나다.

베를린 예술대상은 음악, 순수미술, 건축, 문학, 공연예술, 영화 등 6개 부문 가운데 매년 1개 부문에 대해서만 6년 주기로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나머지 부문은 예술상을 수여한다. 상금은 대상 1만5000유로(약 1950만원), 예술상 5000유로(약 650만원)다.

1848년 독일 3월 혁명을 기념하며 예술인들을 위해 1948년부터 제정된 상으로 1969년까지 베를린시에서 시상했고, 1971년 이후 독일예술원이 예술인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박 전 교수는 청주중앙초, 청주여중, 청주여고 출신으로 서울대 작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74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로 유학길에 올랐다. 1978년 스위스 보스빌 5회 세계 작곡제 1위, 1979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작곡 콩쿠르 1위 등 상을 휩쓸며 국제 무대에서 현대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음악·공연예술 대학교 초빙교수, 독일 칼스루에 음악대학교 초빙교수,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 작곡과 주임교수·부총장 등을 역임했고, 국제 무대에서 독보적인 창작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동안 그가 작곡한 곡은 관현악곡, 국악관현악곡, 실내악, 독주곡, 성악곡, 합창곡, 오페라 등 80여곡에 이른다. 대표곡은 ‘별빛속으로’, ‘소리’, ‘마디’, ‘눈’, ‘고운 님’, ‘만남’, ‘마음’ 등이 있다.

특히 통합청주시 출범 당시 청주시민의 노래를 작곡했고, 통합청주시 1호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8일 오후 7시(현지시간) 독일예술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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