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현 보자기 그림 갤러리 H서·신혜정 개인전 동부창고서 열려

신혜정 작가
신혜정 작가의 설치미술 ‘기능을 못하는 손과 발들’
김시현 작가
김시현 작가의 보자기 그림 ‘The Precious Message’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과 인연이 깊은 젊은 여성 미술 작가 2명의 특색있는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진천 출신의 보자기 작가로 유명한 김시현(49) 작가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 작가를 거쳐 청주와 서울을 오가며 활발한 개인전을 하고 있는 신혜정(39) 작가가 그 주인공들이다.



●김시현 작가 ‘보자기에 담긴 귀중한 메시지’

김시현 작가의 35번째 개인전 ‘The Precious Message(아주 귀중한 메시지)’가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현대백화점 충청점 7층 갤러리 H에서 열린다.

김 작가의 보자기 그림은 이어령 박사의 저서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책표지로 사용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진천 학성초, 이월중, 진천여고를 졸업한 이후 다양한 개인전, 단체전 기획전 등에 참여했지만 이번 전시는 그에게 고향에서 여는 첫 전시회여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인천대 서양학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고 1996년부터 모두 300회가 넘는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다.

그의 그림은 보자기 안에 들어간 다양한 문양과 한 땀 한 땀 손수 놓은 자수 표현에 이르기까지 극사실적 기법을 살려 평면의 보자기가 아닌 입체적 보자기의 모습을 되살려내고 있다.

김윤섭 미술평론가는 “보자기 안에 품고 있는 ‘특별한 궁금증과 설렘’은 보는 이에게 주는 보너스 선물인 셈이다”며 “받는 이의 감성과 경험에 따라 제각각으로 해석되는 김시현의 보자기 작품은 행복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토크박스 역할을 대신한다”고 해석했다.



●신혜정 작가 ‘기능을 못하는 손과 발들’

신혜정 개인전 ‘기능을 못하는 손과 발들(Dysfunction hands and feet)’이 지난해 13일 개막해 오는 2월 16일까지 약 두 달간 동부창고 8동(카페C)에서 진행된다.

영국 첼시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 작가를 거친 신 작가는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린 오브제와 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들에 대한 고찰을 풀어낸 설치작업으로 청주는 물론 전국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동부창고 역시 옛 연초제조창의 담뱃잎 보관창고였다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장소인 만큼, 작가의 이런 시각과 작품세계를 펼치기에 더없이 적합한 곳이라는 평가다.

박상언 청주문화재단사무총장은 “이번 자체기획전은 시민에게 열려있는 복합문화공간을 꿈꾸는 동부창고 8동(카페C)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창고는 옛 연초제조창 시절 담뱃잎 보관창고 고유의 모습을 간직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2014년 34동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지난 9월 6동(이벤트홀), 8동(카페C)까지 총 5개 공간을 개방한 뒤 다양한 생활문화행사와 시민밀착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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