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황운하(57.사진) 경찰인재개발원장이 4·15총선 공직사퇴 시한 하루 전인 15일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하고 총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황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참여에 대해 심사숙고를 거듭하며 많은 분과 논의한 끝에 방금 전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1월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경찰청은 이를 불허했다. 황 원장은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은 조만간 그를 소환해 수사 착수 경위와 과정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장은 이날 "아무리 생각해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를 여전히 모르겠다"면서 "수사가 종결됐다는 통보는 받지 못했으니 여전히 명예퇴직은 불가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가슴아픈 일은 검찰수사가 요란하게 진행되는 동안 저를 도와 토착비리 수사에 매진했던 울산경찰 모두가 부당하고 불의한 공격을 받으며 명예에 심대한 훼손이 가해졌다는 점"이라며 "그럴수록 부당함과 불의에 맞서 싸우며 정의와 진실을 지켜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힘겹게 버텨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총선 출마 후 예상되는 온갖 부당하고 저급한 공격에 맞서 싸워나가며 어렵고 힘들고 험한 길을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며 "수사권이 남용되지 않고 필요 최소한으로 행사되고 절제되어 행사되는 형사사법제도의 민주화를 위해 힘을 쏟고, 경찰 개혁의 입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개혁을 밖에서 견인해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존중받고 지지받는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

황 원장은 정당과 지역구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대전 중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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