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전통 춤 한영숙류 태평무 무대 올라

박재희 국가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예능보유자 인정 기념 시연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국가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예능보유자인 박재희 전 청주대 교수가 15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태평무 예능보유자 인정 기념 시연회에서 태평무를 시연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나라의 풍년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추는 한국의 대표 춤 ‘태평무’가 충북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재희 전 청주대 교수에 의해 무대에 올랐다.

박 전 교수는 15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국가무형문화재 92호 한영숙류 태평무 예능보유자 인정 기념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는 박 전 교수가 지난해 11월 25일 예능보유자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그의 제자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자리다.

이날 이시종 충북도지사, 오진숙 충북무용협회장, 박시종 박시종무용단 대표 등 문화예술계 인사, 제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예능보유자 인정을 축하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박 교수의 태평무 예능보유자 인정은 충북이 무용의 메카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태평무가 충북에 뿌리를 두고 발전해 충북도 전체가 태평성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광을 164만 도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이번 시연회를 통해 전통문화를 아름답게 가꾸고 발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는 김진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보유자의 약력과 활동을 소개하고 홍지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안무자가 태평무를 해설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유인상과 전통음악그룹 ‘판’의 반주로 본격적인 태평무 무대가 펼쳐졌다.

조선시대 왕비 복식인 두록색 당의와 남색치마를 입고 등장한 박 보유자는 독특하고 세밀한 발디딤, 묵중하고도 정교한 품새, 우아하고도 절도 있는 손놀림, 단아하면서도 고아한 자태를 뽐냈다.

특히 양손으로 남색 겉치마를 살짝 들어올릴 때 보이는 붉은색 안치마와 하얀 버선발의 놀림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줬다. 박재희류 태평무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태평무는 고 한성준 옹으로부터 시작돼 한영숙류 태평무와 강선영류 태평무로 이원화됐다. 박 보유자는 1973년 한영숙 선생으로부터 직접 태평무를 전수 받았다.

무대를 마친 박 보유자는 “한국 무용계가 1세대에서 2세대로 전환되는 이 시기에 이런 영광을 안게 돼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태평무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춤을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제자대표 손혜영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와 이 지사가 박 보유자에게 기념패를 증정하며 마무리됐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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