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충남교육청의 국외 교육봉사단 소속인 한국인 교사 4명이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하산길의 선발대로 나섰다가 예기치 않은 눈사태를 만나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실종됐다.

다행히 뒤에서 함께 트레킹하던 나머지 교사 5명은 산사태를 보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참변을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남도교육청의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 히말라야팀'에 참가한 학생과 교사 21명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반에 나서려다 마침 눈사태 소식을 듣고 곧바로 철수했다.

정부는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보내는 등 신속한 사고수습에 나섰다. 현지 주 정부와 지역경찰청에는 실종자 수색·구조작업 협조 요청도 했다.

그러나 강설로 추가 눈사태가 우려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19일로 실종 사흘째를 맞았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듯하다.

이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충남교육청이 2012년부터 8년째 진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봉사단을 3개 팀으로 나눠 39명이 시차를 두고 출국했을 정도로 규모도 제법 큰 편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트레킹 코스는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인기 있는 곳이다. 해발 8000m가 넘는 안나푸르나 정상 수직 등반은 전문 산악인들의 몫이지만, 트레킹 코스는 일반인들이 여행을 겸해 다녀올 수 있다.

교사들도 봉사활동 사이 수업이 없는 주말에 짬을 내 현지의 문화·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트레킹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무리 안전한 트레킹 코스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하더라도 고산지대의 변화무쌍한 악천후 가능성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충북 산악인의 기개와 도전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충북도민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 주기 위한 충북 14좌 원정대가 지난해 첫 등정에 나섰다.

변상규 원정대장, 조철희 등반대장, 구은영 대원으로 등으로 구성된 충북 14좌 원정대는 2022년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을 정복할 계획이다.

충북 14좌 원정대 조철희 등반대장은 지난해 4월 23일 네팔 안나푸르나 봉(8091m) 정상 등정 성공을 시작으로 7월 7일에는 파키스탄과 중국에 있는 가셔브롬 1봉(8068m) 정상 등정 성공, 9월 25일에는 네팔 마나슬루 봉(8163m) 정상 등정에 각각 성공했다.

올해는 네팔과 티벳에 있는 마칼루 봉(8463m) 정상 등정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에서 이뤄지는 여행이든 봉사활동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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