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기온 12.5도…1973년 관측 이래 ‘최고’
강수량 평년보다 적어…“극한기상 더욱 빈번”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지난해 충북의 연평균 기온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충북의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2.5도, 연평균 최고기온은 18.6도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평년 대비 1.2도 높은 것으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한여름 폭염 일수(13.8일)는 2018년(35.5일)의 39%, 열대야일수(6.5일)는 전년(11.8일)의 55% 수준이었으나, 4월과 6~7월을 뺀 모든 달의 기온이 평년보다 1.2~1.9도가량 높아 연평균기온을 크게 상승시켰다. 특히 최근 이른 더위가 극심한 가운데 지난해 5월 평균기온(18.4도)과 최고기온(26.1도)은 상위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충북의 지난해 연평균 누적 강수량은 977.5㎜로 평년값(1165.2~1376.8㎜)보다 적었다. 상대적으로 비가 덜 내렸다는 뜻이다. 1월은 2.4㎜의 강수량을 기록해 비가 역대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달이었고, 반대로 10월(90.4㎜)과 11월(93.5㎜)은 각각 역대 7,6위로 비가 많이 내린 달로 기록되는 등 월별 강수량 변화폭이 컸다. 장마기간(6월 26일~7월 29일) 충북의 강수량은 223.6㎜에 불과해 기상가뭄 현상이 빚어졌다.

전국의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2016년(13.6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전세계 평균기온도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해”라고 밝혔다.

전국 연평균 누적강수량은 11.71.8㎜로 평년값(1207.6~1446.0㎜)보다 적었다. 이례적으로 태풍 영향도 많이 받았다. 지난해 발생한 29개의 태풍 중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는데, 이는 평년(3.1개)의 2배 이상 많은 수치다.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달 초순 평년기온을 웃도는 이상고온현상이 이어지기도 했다.

청주기상지청은 3개월(2019년 12월~2020년 2월) 기상전망에서 “1,2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며 “일시적인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지구온난화로 기상 기록 변동이 컸다”며 “앞으로 극한 기상 기록은 더욱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에도 큰 추위는 없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청 등 전국은 구름 많다가 맑아지겠다. 충북 북부에는 새벽부터 아침사이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2~4도 가량 높지만,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7~10도로 클 것으로 보인다.

대기질은 좋지 않아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높겠다. 수도권·강원영서·충북·전북 등 서쪽을 중심으로 ‘나쁨’, 그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이날 충청권 아침 최저기온은 보령 1도, 대전·청주 영하 1도, 영동 영하 2도, 세종 영하 3도, 천안·충주 영하 4도, 제천·괴산 영하 5도 등 영하 5도~1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보령 7도, 청주·세종·영동 6도, 천안 5도, 충주·제천·괴산 4도 등 4~8도가 되겠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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