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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바나나가 채소였어?”
현장에서/ “바나나가 채소였어?”
  • 엄재천
  • 승인 2020.01.21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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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광 충북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박의광 연구사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우리가 식자재를 구매하려고 마트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 중에 하나가 바나나다. 바나나를 선호하는 이유는 먹기 간편하고 비타민,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여 기능성 과일로 각광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일 접하는 과일인 바나나가 과수가 아니라 채소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을 매우 드물다.

바나나는 ‘파초과’로 분류되는 과채류에 속하는데 학명은 ‘Musa sapientum’이고 열대 및 아열대 작물이다. 줄기처럼 보이는 두꺼운 부분을 자르면 내부는 나무형태가 아니라 풀처럼 생긴 초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바나나의 키는 1년 정도면 4~5m에 육박한다. 정식 후 6~7개월이면 열매를 맺고, 추가로 4개월 정도 지나면 열매를 수확하며, 큰 본체는 베어서 제거한다. 비록 줄기 직경이 30㎝가 넘어도 바나나 본체를 흔들면 쉽게 흔들리며 쓰러져 넘어가기 쉽다. 이처럼 바나나는 과수나무가 아니며 초본에서 자라는 열매를 수확하므로 과수가 아닌 채소로 분류된다.

지금처럼 보편적인 과일이 되기 전 1988년 서울올림픽 시절에는 너무 비싸서 바나나 한 개를 동생과 이틀 동안 조금씩 먹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 웰빙 열풍과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맛도 좋고 무농약·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국산 바나나가 재평가 받으면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 재배농가가 30농가 이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우리 충북에서도 청주, 충주에 2농가가 바나나 농사를 짓고 있다.

이에 충북지역에 적합한 아열대작물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위해 충북농업기술원에서는 아열대작물 존(zone) 내에 대형 아열대 스마트온실을 건축했다. 스마트 온실은 연면적 1728㎡이고 여러 가지 신소재 및 첨단기능이 갖추어져 있으며 다양한 아열대작목이 식재되어 있다. 바나나, 파파야, 차요테, 삼채 등 채소류 20종, 만감류, 용과, 패션프루트 등 과수류 27종, 아레카 야자, 다육식물 등 화훼류 88종 등 135종이 식재되어 우리지역 적합작목 선발 및 연구결과 전시에 활용된다.

아열대작물에 관심 있는 농업인 교육도 추진한다. 첨단 스마트온실 내에서 신소득 작목 육성을 위한 재배기술 교육과 일반인을 위한 전시포 관람이 허용된다. 또한, 농업인들의 실용적인 스마트팜 적용을 목적으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스마트제어 시스템도 연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효과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우리지역에 적합한 새로운 소득원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새로운 작물 발굴 및 모델화로 미래농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도 농업기술원은 아열대작물 스마트온실을 활용하여 아열대 작목의 연구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는‘우리지역에서 아열대작물은 힘들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반박하고 싶다. ‘혹시, 해보셨나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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