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며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단계로 상향된 21일 대전시 서구 건양대병원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 제공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충남지역에 사는 4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접촉자는 남성 3명과 여성 1명으로 알려졌으며, 충남도는 이들이 지난 19일 우한 폐렴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이날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지만, 우한 폐렴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이 정한 접촉자 기준은 확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개인보호구 착용 없이 함께 근무하거나 의료 처치, 이동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확진자와 가까운 비행기 좌석에 앉은 탑승객이다.

도는 이들을 상대로 확진자와 접촉한 경위와 근거리에 머문 시간 등을 조사하고 이들의 증상을 살펴보면서 능동 감시하기로 했다.

능동 감시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매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도는 이들이 우한 폐렴 증상을 보이면 천안 단국대병원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긴 뒤 권역별 감염병 거점 센터인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검사를 하게 된다.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검사를 진행해 최종 확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도는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밝힌 의심환자는 총 11명으로 1명은 확진,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로 발생한 의심환자 3명의 경우도 이날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됐다.

국내 첫 우한폐렴 확진자와 함께 중국남방항공(CZ6079편)을 이용해 국내로 입국한 인원은 승객과 공항 관계자를 포함해 총 44명이다. 승객 29명, 승무원 5명, 공항 관계자는 10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9명은 현재 출국했고, 나머지 35명은 충남도 등 관할 보건당국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는 기업체와 여행사 등을 통한 중국인 여행객들의 도 방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각 시·군과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함께 기침, 두통, 호흡 곤란 등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에 대한 치료약과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나 노인, 기존에 건강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아직까지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치명률과 대유행 여부를 주의 깊게 봐야한다”며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나 광둥성 선전, 베이징 등을 방문한 후 발열과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연락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관련기사 3·4면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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