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민족 최대명절인 설이 코앞인데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 감염증이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중국에서는 이미 확진자 주가 20일까지만 219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공식 통계가 이정도고, 그후 추가 발생자를 감안하면 얼마나 더 늘어났는지 알수 없는 일이다.

인접 일본과 태국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하물며 중국과 왕래가 빈번한 우리나라도 예외일수 없어 이미 방역에 구멍이 뚫렸을수 있다.

인천-우한 직항 노선에는 일주일에 8편의 여객기가 오가고, 우한 경유 노선을 포함한 양국 간 항공편은 주 수백편에 이른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국내 첫 확진자인 35세의 중국 여성도 우한 직항편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중국이 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보통의 감기로 봤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에서 실제 이 질병 확진자들이 단순 감기로 알고 한국에 이미 들어와 있을수 있다는 뜻이다.

오진 환자가 우연히 한국을 찾았다기보다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도 모르는 잠재적 환자가 중국에 많고 이중 한명이 방한했다고 보는게 맞다.

또 자신이 이 질병의 감염자인데 현실을 모른채 앞으로 더 한국으로 입국할수도 있다.

이제 중국도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가 시작돼 수억명의 사람들이 자국내, 혹은 국외로 여행을 떠난다. 이중 10만명이 한국에 들어올거라고 한다.

신종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닌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거라서 확진자를 만나 대화하지 않는 한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민들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같은 주의사항을 차분히 이행하면 된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지자체들이 국민들의 우려를 덜어 주기 위해서라도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특히 설 연휴가 있는 1월말~2월초까지는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공항과 항만 등의 검역은 국가가 할 일이지만 증상이 모호한 환자가 나타나거나 그런 의심자가 있을 경우 지자체에서 즉각대처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이번 우리의 설과 중국의 춘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범위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므로 철저히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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