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설 연휴기간 매일 오전 7시~오후 5시 정상 운영(설날 25일 오후 1시 개장)된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설경.
제천에선 얼음페스티벌과 함께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표방한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충남의 새조개를 맛볼 수 있는 ‘홍성 남당항 새조개축제’가 다음달 29일까지 홍성 서부면 남당항 일원에서 열린다.
중북권 최대 규모 수목원인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에선 추운 날씨에도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장소인 충주시 앙성면 비내섬과 비내길이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비내섬과 비내길이 나온 드라마 속 한 장면. <충주여행 블로그>
27일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전래동화 ‘해님달님’을 각색한 전통극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가 상연된다. 사진은 공연 장면. <국립청주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은 설날인 25일을 제외한 24~27일 ‘새해 복 많이 받쥐’ 행사를 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 설 연휴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경자년(庚子年) 설 연휴(24~27일)는 마지막 날인 27일을 제외하면 대체로 맑은 날씨에 큰 추위가 없어 나들이가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먼 길 오가느라 몸은 지치겠지만, 고향에서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포근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충청권 곳곳에는 추억을 한아름 담아갈 수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잠시 짬을 내 돌아보는 것도 좋다.



●박물관서 ‘오감만족’ 설맞이

설 연휴 24~27일(설날 25일 휴관) 3일간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새해 복 많이 받쥐’ 행사가 펼쳐진다. 경자년 ‘흰쥐의 해’를 맞아 전시실 개방은 물론 대형 윷놀이·팽이·제기차기·사물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조선시대 복식인 용포·중전당의·이산철릭을 입고 일월오봉도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열린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관람 자리도 마련된다. 24일은 아기돼지 3형제와쿵푸랜드, 26일은 스페이스 치킨: 마법 부적의 비밀, 27일은 마다가스카의 펭귄 등 가족영화 3편 상영이 이어진다.

26~27일 어린이박물관 앞뜰에선 직접 떡메를 치며 인절미를 나눠먹는 체험(선착순 1일 400명)이, 청명관 로비에선 전통 무늬 등갓을 만들어보는 ‘나만의 등갓 만들기’(선착순 1일 500명)가 진행된다. 또 27일 전래동화 ‘해님달님’을 각색한 전통극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가 상연된다.

행사는 모두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홈페이지(http://ch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대전 ‘실내여행’

아이들과 함께라면 대전의 박물관과 전시관에서 ‘실내여행’을 즐겨보자.

대전아쿠아리움은 보문산 자락의 지하 방공호를 리모델링해 담수어 아쿠아리움으로 만든 것이다. 다이버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 악어쇼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토끼·미어캣·사자·호랑이가 등장하는 체험동물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연중무휴·연락처=☏042-226-2100)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과학 테마 박물관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희귀식물 등을 만날 수 있는 생물탐구관, 공룡화석 등이 있는 자연사관에 이어 과학기술관에선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과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설날 개관·☏042-601-7979)

도심 속 자연을 즐기려면 한밭수목원으로 향해보자. 둔산대공원 안에 조성된 중부권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다. 인공구릉지에 야생화원, 관목원, 암석원 등 주제별로 다양한 식물자원을 만날 수 있다. 추위가 걱정이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열대식물을 볼 수 있는 열대수목원이 있다.(관람요금 무료·☏042-270-8471)

수목원 일원 엑스포시민광장에선 자전거나 보드 등 야외스포츠를, 최근 개장된 야외스케이트장에선 스케이트와 민속썰매 등을 즐길 수 있다. 빙어체험·VR(가상현실)체험 등 프로그램도 진행돼 가족은 물론 친구·연인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다. 설 연휴에도 정상 운영된다.



●먹거리·볼거리 풍성한 ‘겨울축제’

충청권 곳곳에선 겨울철 추위마저 즐거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충남의 새조개를 맛볼 수 있는 ‘홍성 남당항 새조개축제’가 다음달 29일까지 홍성 서부면 남당항 일원에서 열린다. 설연휴에는 새조개까기, 새조개껍질 리폼, 노래자랑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양 알프스마을에서는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가 다음달 16일까지 열린다. 축제장은 영화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대형 얼음분수, 눈과 얼음으로 만든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축제장에선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눈썰매, 얼음썰매 등 놀거리와 빙어낚시, 짚트랙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운영된다. 군고구마와 군밤, 빙어튀김 등 겨울먹거리도 풍성하다.

충북 제천 얼음페스티벌에서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눈길을 끈다. 설 명절 이곳에선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표방한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란 영국 에든버러 본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소수의 극단이 소규모 극장에서 공연을 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축제다. 24~25일에는 왕의 남자 남사당공연이, 26일에는 문화의거리 특설무대에서 베일에 가려진 가수의 힐링콘서트가 펼쳐진다. 문화의거리 일원에선 비눗방울 퍼포먼스, 버블카, 인디가수 버스킹 등이 연일 이어진다. 얼음페스티벌 행사장에서도 공어맨손잡기 체험을 비롯해 얼음오래버티기, 썰매시합, 요요, 남사당패, 자전거서커스, 풍선마술 등 다양한 이벤트가 선보인다.



●‘추억 한 아름’ 지역 나들이

충청권 곳곳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나들이 장소도 풍성하다.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이 설 연휴기간(25일 오후 1시 개장) 정상 운영된다. 설을 맞아 ‘흰 쥐를 찾아라’ SNS 이벤트와 소원메시지 달기, 이색 낚시 체험 등이 열리며, 설 당일인 25일 오후 3시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아쿠아리스트의 물고기 먹이주기 시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며 몸값을 더 올린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도 설 연휴기간 매일 오전 7시~오후 5시 정상 운영(설날 25일 오후 1시 개장)된다. 온달관광지, 수양개빛터널, 사계절썰매장, 도담삼봉·고수동굴 등 단양의 주요 관광지도 설날 오전을 제외한 나머지 연휴 기간 정상 운영된다.

최근 대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동구 소제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골목마다 숨은 명소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제동은 1920~30년대 철도직원을 위해 조성된 철도관사촌이 형성됐던 곳으로, 현재는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 음식점 등이 들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 대흥동과 선화동도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손예진과 현빈이 출연하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에 힘입어 충주시 앙성면 비내섬과 비내길이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영된 6회 방송에서 소풍장소로 나온 비내섬과 비내길은 높은 산에 오르지 않고도 파란하늘과 남한강, 억새를 볼 수 있어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내는 곳이다. 인공적인 건물·시설 없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작은 길과 남한강, 갈대, 버드나무만 있어 자연을 벗 삼아 힐링에 최적화된 장소다. 백패킹, 차박캠핑, 노지캠핑도 즐길 수 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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