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력.행정력 지속 상승..."혁신교육 성과 빛날 것"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1년중 가장 추운 날이라는 '대한'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만났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만나 실종된 충남교사들의 사고소식에 가슴이 시려 더 춥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그러나 인터뷰에 앞서 사고를 당한 교사들의 무사귀한을 염원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최 교육감의 '공감'을 타고 어느새 따뜻함이 와 있었다.

세종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지칭해 교육가족이라고 표현하는 최 교육감.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소통하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교육력과 행정력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꼽는다.

'공감과 소통의 달인' 최 교육감에게 '뒤돌아보는 2019년과 내다보는 2020년', 올한해 주요 정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 및 보람

세종의 유아교육은 공립으로는 전국 최초로 숲유치원을 개원하고, 유아교육과정을 개혁하는 중심역할을 하는 등 전국의 유아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3년전 시작한 고교평준화 정책이 그 성과를 평가 받는 첫해로 수시모집 결과를 보면 평준화대상 일반고등학교의 성과가 학교간 편차없이 잘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해서 정규 교과 이외에도 고등학교 400여개 강좌, 중학교 70여개 강좌를 개설해서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은 모두 가르치고 있다. 이 캠퍼스형공동교육과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교육정책으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마을학교와 동네방네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곳곳을 우리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도록 했다.

세종시와 함께 행복교육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교육협력을 강화했다.

무상급식을 완성하고 고교 무상교육을 시작했다.

◇세종 ‘무상교육시리즈’

수업료와 입학금 관련 조례를 개정해 2019학년도 신입생부터 입학금을 면제하고 있다.

2학기부터는 3학년을 대상으로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면제했다.

2020학년도에는 고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를 면제하고, 2021학년도에는 고등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수학여행비를 2019학년도부터 고등학생에게 30만원 한도로 재학 중 1회 지원하고 있다.

교복비도 관내에 입학하는 신입생과 타 지역에서 전입하는 1학년 학생에게 1인당 30만 원 이내에서 학교별 낙찰가액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2020학년도에도 동일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아쉬움과 염려

최 교육감은 아름2중학교 신설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조치원중학교 신설에 따른 학구결정에 대한 염려를 토로한다.

그는 "유초중고 교육에 대한 많은 권한을 아직도 교육부가 가지고 있고 규제를 받는 부분이 많아 아름2중 신설이 힘들었다"며 "교육부에서 중투심사 규제 완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니 조만간에 아쉬움이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치원중 학구 결정의 경우 거주지 중심이 원칙인데 도원초 출신 배정에 대한 서명운동 등 집단 움직임이 감지돼 안타깝다"며 "최대한 열어놓고 토론해서 합리적 방안 찾으려고 하지만 가짜뉴스에 따른 불안감 조성 등의 집단 움직임은 불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형 혁신교육

세종의 교원들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국가수준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창의적교육과정으로 디자인해낸다.

학교운영 역시 일방적 권한 행사가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교장, 교감, 교사 등 모든 이들이 공유, 소통, 협력을 통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2019년 3월 통계청의 중·고등학교 ‘학생 학교생활만족도’에서 전국 평균 58%보다 10.3%나 높은 68.3%의 만족도 결과가 나왔다.

2019년 12월 세종교육만족도 조사에서 전년 대비 평균 5.8%P 상승한 70.5%의 만족을 기록했다.

최 교육감은 "학생들은 지식을 넘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것"이라며 "학생의 속도와 방법을 보장하는 것, 기본학력을 책임교육하는 것,역량을 평가해 진학과 진로를 지원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최초 '중증장애인·고졸 일자리 창출'

중증장애인 사서보조원의 경우 처음으로 17명을 선발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총 4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세종시 특성화고 또는 특성화계열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일자리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교무행정사, 시설관리원 등 교육공무직원도 선발인원의 20%를 직업계고 출신으로 오는 2024년까지 4개 직종에 모두 6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수도권 10개 주요대학 합격생 증가

수시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 이공계 특성화대학, 지방국공립대, 교육대학 등에 합격한 세종시 일반고 학생은 모두 1157명으로 전년 대비 283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육감은 "꾸준한 일반고 역량 강화 사업과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확대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입지원을 위해 연구개발팀, 학력관리팀, 학생상담팀을 새로 꾸리고 데이터 기반 진로진학 컨설팅을 통해 대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학생, 학부모들과 폭 넓고 발 빠르게 나눈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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