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장학 우수학교 무엇이 다른가 ④단양 매포초

단양 매포초등학교 1학년들이 학년 프로젝트 학습결과 활동인 동요제를 선보이고 있다.
박용철 교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단양 매포초등학교(교장 박용철·단양군 매포읍 단양대로 1929)는 1923년 6월 5일 매포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이래 2020년 1월까지 6654명(93회)의 우수 인재를 배출한 역사가 깊고 전통이 살아있는 학교이다.

‘미래를 준비하고 꿈을 가꾸는 BEST 매포교육’이라는 공동체비전 아래 △실력있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 △바른마음을 가진 사람 △함께하는 사람을 교육목표로 세웠다.

전국에 손꼽히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특색교육활동을 통해 심성이 곱고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학급자치실현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학교

먼저 학급자치실현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확대했다.

행정업무간소화 방편으로 ‘교무행정업무팀’을 구성,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구두결재를 없애고 단순 업무전달을 위한 회의도 폐지시켰다.

재정적 지원을 대폭 확대해 학급운영비(30만원)를 편성하고, 학급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급당 자치운영비(20만원)도 세웠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프로젝트학습 실현을 위해 연구학교 운영예산 중 프로젝트학습운영비를 학급별(30만원)로 편성했다.

이런 재정·행정적 지원 바탕위에 1학급 1특색활동인 ‘드림업! 프로젝트’를 구상, 학급마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실천할 수 있었다.

‘여유로운 상황 속에서 창의성이 생기고 협력을 통해 인성이 길러진다’는 슬로건 아래 ‘여유&협력’이라는 중간놀이 활동을 펼쳐 학생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학급자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은 교사에게는 자유로운 학급경영, 학생에게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업이 가능하게 했다.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의 나눔공동체 운영

전체 교원 수가 19명인 소규모 학교임에도 교사의 교육경력이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돼 나눔공동체 운영에 큰 디딤돌 역할이 됐다.

나눔공동체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생각, 그리고 이것을 수업과 이어주는 노련함을 통해 교과교육과정의 재구성을 이끌어 냈다.

주변문제 상황을 스스로 인식‧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수업을 구상, ‘CEO’라는 매포초 만의 프로젝트 수업단계를 개발했다.

‘C’는 문제를 인식‧공감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Communication, ‘E’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운영해보는 Execution, ‘O’는 결과를 발표하고 소감을 공유하며, 향후 계획과 평가활동을 실시하는 Outcome 단계를 의미한다.

나눔공동체는 이 단계를 수행해 나가는 것과 동시 진행됐다. 처음 수업을 구상하는 C단계에서는 학생이 가진 생각을 자유롭게 발산할 수 방안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E단계에서는 소집단 협동, 토의토론학습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토의가 진행됐다. O단계에서는 다양한 결과 공유 방법과 평가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계가 진행돼감에 따라 교사들은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수업나눔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게 됐다.



●수업 혁신을 위한 연구문화 조성

생태환경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교수평카드를 활용해 교과지도내용을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개요도를 만들었다. 개요도에 따라 평가방법을 구상해 교육과정에 반영, 교수평일체화 과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했다.

실제적인 방법부분에서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젝트학습연수, 평가연수, 맞춤형컨설팅을 지원하고, 교사간 멘토링, 저경력교사 수업장학을 실시해 다방면으로 수업혁신을 위한 연구문화를 조성했다.

특히 수업장학은 △수업나눔방안 모색 △팀별 수업지도안 공유 및 공개방법 결정 △수업나눔 △소통을 위한 협의회 운영의 4단계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장시간의 시간을 확보, 운영하였다. 지도안을 대폭 간소화해 교사의 수업공개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 학생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학교설명회’와 함께 매 학기말마다 ‘교육공동체의 날’을 운영, 학생,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학교의 주요 정책에 대해 협의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운동회와 연계한 체험부스 운영은 학부모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완성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책둥지교실을 통해 매주 부모님이 책 읽어주는 주기 시간을 학급별로 운영한다.

텃밭 작물을 판매하고 마을축제에 플리마켓 부스를 운영해 생긴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과 지역의 다양한 축제에 참여해 함께 협력하는 등 지역사회에서의 학교의 역할을 강화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했다.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해 지역사회, 인근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공연관람, 학부모 참여형 수업공개, 부모님과 함께 먹는 점심시간을 진행했다.

마을강사와 함께하는 합동수업, 수생태교실을 운영했다.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한 전교생 안전체험관 견학, 월 1회 수시 소방훈련, 독서골든벨, SW교육 및 드론교육 전문강사 연계수업, 전래놀이장 구성 등은 학교가 학부모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된 결과다.

학생 다모임을 월 1회 실시, 학교의 중요 결정사항을 함께 결정하고 추진해 나갔다.

박 교장은 “교사에게는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수업역량을 심어주고, 학생에게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도울 수 있는 협동심, 바르고 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올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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